도곡 타워팰리스 전용 180㎡도 31.5억 최고가..아파텔 몸값 '쑥'

도곡 타워팰리스 31억 신고가
경기도서도 12억 거래 잇따라
대출 70%까지 되고 청약 기회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처럼 설계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뜨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투기과열지구)에 불과한 아파트와 달리 시세에 관계없이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아파텔은 주택 보유로 간주되지 않아 1순위 청약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오피스텔 전용면적 180.31㎡는 지난달 31일 역대 최고가인 31억5000만원(4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7월 27일 같은 면적이 27억8500만원(15층)에 매매된 것보다 3억6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도 전용 103.71㎡가 작년 10월 처음 16억원(11층)에 거래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18일 16억9500만원(19층)에 손바뀜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전용 84㎡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텔이 속출하고 있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 지웰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84.61㎡는 지난달 처음 10억원을 넘었고, 지난 15일(8층)과 23일(29층)에 역대 최고가인 12억5000만원에 이르렀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힐스테이트 일산'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도 지난달 전용 84㎡가 각각 10억4000만원, 10억3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렇게 아파텔 가격이 치솟는 건 아파트보다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방 2~3개와 거실, 주방 등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갖춘 아파텔은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대출과 청약 등 각종 규제에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아파트보다 분양가도 낮으며 보유하더라도 무주택자로 인정되면서 1순위 청약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대출 규제 측면에서도 아파트보다 유리하다. 아파트는 LTV가 투기과열지구는 40%, 조정대상지역은 50%만 가능하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 있는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아예 못 받고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LTV가 20%다. 반면 오피스텔은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0실 미만으로 분양하는 경우엔 전매제한을 피할 수 있어 한층 유리한 점이 있다"며 "향후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권을 팔려는 투자 수요도 제법 많다"고 했다. 2017년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 전매는 금지됐다. 다만 100실 미만으로 분양하면 전매제한이 없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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