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재개발 기대감까지" 서울, 매수세 빌라로 옮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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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주택 거래에서 연립·다세대 등 빌라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9년 전체 주택 거래의 33.1% 수준이던 다세대·연립 거래 비중은 지난해 38.9%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수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데다 주택 가격 구간별로 담보인정비율(LTV)이 제한되면서 내집마련을 위해 '영끌(가능한 모든 대출 방식을 동원한 무리한 매매)'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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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서울 주택 거래에서 연립·다세대 등 빌라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치솟은 아파트 값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 8·4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공공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빌라 투자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만7775가구로 직전해 4만2219가구 대비 3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만9956건으로 직전해(7만4976건) 대비 6.6% 소폭 증가에 그쳤다. 단독·다가구 거래 역시 1만1076건으로 직전해 1만245건과 비슷했던 것과도 대비된다. 지난해 4월과 9월, 10월의 경우 다세대·연립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기도 했다.
빌라가 전체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전체 주택 거래의 33.1% 수준이던 다세대·연립 거래 비중은 지난해 38.9%로 5.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9년 58.8%에서 지난해 53.7%로 5.1%포인트 줄었다. 단독·다가구 역시 8.1%에서 7.4%로 거래 비중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심의 원인으로 △급등한 아파트 값과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으로 심화된 전세난 등을 꼽았다. 수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데다 주택 가격 구간별로 담보인정비율(LTV)이 제한되면서 내집마련을 위해 '영끌(가능한 모든 대출 방식을 동원한 무리한 매매)'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치솟은 전·월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 상당수가 내집마련에 나선 것 역시 빌라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A씨는 "전셋값이 단기간에 1억~2억씩 오르다보니 선택지가 너무 적었다"며 "빚을 더 내 전세를 구하느니 내집마련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빌라로 몰린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가격이 워낙 높은 데다 전세가격 불안 요인이 여전해 올해 역시 가격 부담이 덜한 신축 다세대·연립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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