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아니에요, 영등포·마포서도 '35평 전셋값 10억' 속속
국민주택형인 전용 84㎡ 전셋값이 속속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만 90여개 단지가 전세보증금 10억원 이상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물론, 영등포·마포·동작구 등 서울 11개구에서 전세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임대차 거래신고된 전용 84㎡ 아파트 가운데 전세보증금이 10억원 이상인 단지는 서울에서만 92곳에 달했다. 동일면적 전세보증금이 20억원을 넘긴 단지는 없었으며 최고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로 지난 5월 19억원(3층)에 전세계약 됐다.
10억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에 준하는 금액이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71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매가 9억원 이상을 고가주택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억 전세'는 초고가 전세인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구 38개 △서초구 32개 △송파구 7개 등이다. 그러나 강북 등 비(非)강남 지역에서도 10억원 이상 전세 거래가 줄을 이었다. 지역 별 단지수는 △마포구 4개 △성동구 3개 △광진구 2개 △동작구 2개 △양천구 2개 △강동구 1개 △영등포구 1개 등이다.
비강남권의 고액전세 거래는 지난 7월31일부터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과 무관하지 않다. 임대차보호법 영향으로 6억원 이하 서민 전세 시장 뿐 아니라 9억원 초과 고액전세 시장도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
비강남권 중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마포구 동작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 위치한 신축 대장주에서 10억원 이상 전세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지난 6월까지 8억 초중반대에 머물렀으나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후인 지난 8월 초 처음으로 10억원(9층)을 돌파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지난달 25일 10억원(2층)에 거래되며 전세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역시 지난 8월 26일 전용 84㎡ 15층 매물이 10억원에 전세계약 되며 반열에 올랐다. '래미안이수역로이파크'도 8억원 수준이던 전용 84㎡ 전세보증금이 지난 9월 1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도 지난 8월 처음으로 전용 84㎡가 10억원에 전세계약됐다.
강남권에서도 임대차보호법 시행을 기점으로 전세가격이 10억원을 넘긴 단지들이 대거 늘었다. 강남구 '강남데시앙포레' 전용 84㎡는 지난 7월까지 전세가격이 8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9월 말 10억원(12층)에 계약됐다. 서초구 '힐스테이트서초젠트리스' 역시 지난 8월 10억원(7층)에 전세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썼다.
이미 10억원을 넘어섰던 단지들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전세시세가 급등하며 20억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 '대치SK뷰' 등이 지난 8월부터 3달 간 17억원에 거래되며 전세 최고가를 경신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한 전세 매물 감소 등으로 전세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용 84㎡의 경우, '국민주택형'이라 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에 신규 진입이 어려워졌다"며 "분양시장과 같이 임차시장에서도 공공 임대주택 입주 자격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임차시장은 실수요 시장인 만큼 비효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확한 대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용 84㎡ 전셋값이 10억원 이상인 아파트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실거래 신고건을 기준으로 △2017년 32개 △2018년 50개 △2019년 58개 △2020년 92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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