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됐다더니.. 非강남도 20억 찍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닌 지역에서 전용면적 84㎡(34평형) 아파트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정부는 “서울 집값은 안정세"라고 강조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각종 규제에 따른 ‘거래 절벽’ 상황에서도 신고가(新高價)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내리지 않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일 20억원에 팔렸다. 8월 초 처음 19억원에 도달한 실거래가격이 한 달 새 1억원 더 올랐다. 비(非)강남권에서 전용 84㎡ 주택이 20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성동구 성수동의 고급 주상복합단지 ‘트리마제’(공급면적 38평형)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8·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이 안정적이라고 얘기하지만, 9월에도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가 쏟아져 나왔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97㎡는 지난달 22억4000만원에 팔리며 6월 실거래가(20억5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올랐다. 동대문구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13억2000만원에 팔리며 직전 거래가보다 5000만원 올랐고, 은평구 ‘불광롯데캐슬’ 전용 59㎡는 26일 8억48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도 가격이 견고한 이례적인 분위기”라고 진단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6월 1만5588건까지 늘었다가, 7월 1만656건, 8월엔 4961건으로 급감했다. 9월 거래량은 미신고분이 남아있지만 2082건에 불과하다. 강동구 고덕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영향으로 실거주가 가능하거나, 시세에 맞게 전세 계약을 할 수 있는 집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며 “양도세가 워낙 세다 보니 집을 내놓는 집주인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에 나올 만한 매물은 ‘패닉 바잉’이 있었던 6~7월에 대부분 소화됐다”며 “시장에 매물이 쌓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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