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3천호, 3기 신도시 2만2천호 사전청약

진명선 2020. 9.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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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사전청약 6만호 실시계획' 발표
3기 신도시 전체 공급물량 12.7% 사전청약
용산정비창, 태릉, 마포 등 서울 도심 1만호
공공분양 중형 평형 공급 50%까지 확대

3기 신도시 2만2천호가 사전청약으로 내년과 2022년에 공급된다. 용산정비창 3천호 등 서울 도심 1만호도 2022년 사전청약 분양 대상지에 포함됐다. 8·4 대책으로 공급되는 공공분양 물량의 최대 50%는 중형 평형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8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전청약 6만호 실시계획’을 발표하고 내년과 2022년 진행될 사전청약 분양 대상지를 공개했다. 사전청약 분양 대상지에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 도심을 비롯해 수도권 중소규모 공공택지들이 두루 포함됐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보금자리 주택의 경우 사전청약과 본 청약 사이 기간이 너무 길어 중간에 분양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온 바 있다”며 “이번에는 1~2년 이후 본 청약을 픽스할 수 있는 물량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의 경우 사전청약 물량이 2만2000호로 전체 물량 6만호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내년 7월~8월 인천 계양(1100호)을 시작으로, 9월~10월 남양주 왕숙2(1500호), 11월~12월 남양주 왕숙(2400호), 부천 대장(2000호), 고양 창릉(1600호), 하남 교산(1100호) 등 내년에만 9700호가 사전청약 물량으로 풀린다. 2022년에는 남양주 왕숙(4000호), 인천 계양(1500호), 고양 창릉(2500호), 부천 대장(1000호), 남양주 왕숙2(1000호), 하남 교산(2500호) 등 1만2500호가 사전청약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3기 신도시 5곳 공급 예정 물량(17만3000호) 중 12.7%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서울 도심 공급 물량은 용산정비창과 태릉골프장을 포함해 1만호 정도가 사전청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노량진 군부지(200호), 남태령 군부지(300호) 정도가 사전청약 대상이 되고, 2022년에는 용산정비창(3000호)을 포함해 고덕 강일(500호), 강서(300호), 마곡(200호), 은평(100호) 등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시장점검관계장관회의에서 밝혔던 태릉골프장 물량은 이날 사전청약 대상지 명단에 오르진 않았다. 김 실장은 “태릉골프장은 2000호, 나머지 과천 정부청사 부지 및 서부면허시험장은 1500호 범위에서 결정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내년 중에는 사전청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물량 84만5000호 가운데 공공분양 물량은 중형 평형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국토부가 3기 신도시 누리집(www.3기신도시.kr)를 통해 청약알리미서비스를 신청한 12만명의 선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청자의 60%는 60~85㎡(전용면적)를 선택했고, 85㎡ 초과를 선택한 비율은 29%, 60㎡이하를 선택한 비율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공공분양 주택은 59㎡ 이하 소형 평형이 주로 공급돼 왔다. 공공택지 내 민간분양 주택의 경우 60~85㎡ 평형이 60%, 85㎡ 초과 평형이 20% 정도 공급되기 때문에, 공공분양에서 중형 평형 공급 비중을 확대할 경우 전체적으로 중형 평형에 대한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공택지 내 공급 유형 비중은 공공분양 최대 25%, 공공임대 35%, 나머지 40%가 민간분양이다.

한편 국토부가 개설한 3기 신도시 누리집에는 개설 한달 만에 65만명 방문했으며 청약 알리미서비스를 신청한 이들만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미서비스 신청자의 38%는 30대, 31%는 40대로 3040세대가 70%에 달했다. 거주지역 기준으로는 경기도가 58%로 가장 많았으나 서울도 31%나 돼 3기 신도시가 흡수할 서울 도심 주택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8% 수준이었다.

신도시별로는 하남 교산(20%), 고양 창릉(17%), 과천(17%), 남양주 왕숙(15%), 부천 대장(13%), 인천 계양(11%)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특히 3기 신도시를 선택한 이유로는 편리한 교통(24%), 부담가능한 주택 가격(21%), 직장과의 거리(20%) 등 교통과 관련된 응답이 40%를 넘어 교통대책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3기 신도시 관련 교통대책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을 5개월로 단축하고 입주 이후 최대한 빨리 교통체계가 완비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 계양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공타)를 진행 중이고, 예산당국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에 모든 지구의 공타를 끝낼 수 있도록 기재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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