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2만가구 '추가'.. LH, 내년 하반기부터 24만가구 공급

김순환 기자 2020. 9.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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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수도권 3기 신도시와 공공 재개발사업 조기 추진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 부동산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H가 공공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금광지구 전경. LH 제공

인허가 절차·공사 기간 단축

2025년에 첫 입주 가능케

내년 공공주택 3만가구 ‘청약’

내후년 2만가구도 내놓을 계획

서울 공공 유휴부지 발굴·활용

공공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 박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내 유휴부지 발굴과 활용, 3기 신도시 주택공급 확대, 공공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1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정부 부동산 정책을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공기업으로서 3기 신도시, 공공 도시정비사업 등 8·4 대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부채 감축을 통해 탄탄해진 재무구조와 다양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활용, 부동산 시장에 좋은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고 전·월세난 해소 등 주택 시장 안정화에 심혈을 쏟고 있다.

9월 기준 LH가 전국에 확보한 택지는 총 92만7000가구(분양 51만3000가구·임대 41만4000가구)로, 이 중 66만5000가구가 수도권에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 가능한 공동주택 총량(민간 포함) 77만 가구의 87%에 해당하는 것이다. LH는 이 중 35만1000가구(분양 11만1000가구 포함)를 공급하고, 나머지 31만4000가구는 민간건설사에 택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용적률 상향에 따른 증가분 등을 감안하면 70만 가구를 웃돌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5000가구, 경기 30만3000가구, 인천 3만3000가구다.

LH는 수도권에서 군 관련 시설 이전 등 공공기관 부지를 활용한 신규택지 발굴, 노후단지 고밀 재건축 등으로 늘어난 13만2000가구 중 70%가량인 9만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LH 서울지역본부로 사용 중인 사옥부지와 영등포구 여의동 보유토지를 활용해 500가구를 공급하고, 경기 성남 중원구 금광1구역 등의 재개발로도 주택 공급에 나선다. 단지 규모와 위치 면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태릉CC, 캠프킴, 국립외교원, 서울지방조달청, 정부과천청사 등 총 10곳의 사업을 도맡아 2만1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들 지역은 관계기관과 협의가 조속히 진행될 경우 2022년 말부터는 주택 공급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조달청, 국립외교원 등 정부 소유부지는 종 상향을 통한 고밀 개발을 추진하고, 태릉CC, 용산 캠프킴 등 군 부지는 자족 기능을 위한 업무·상업시설, 공원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주거시설과 함께 조성한다.

이와 함께 LH는 3기 신도시 17만 가구를 포함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 중 24만1000가구도 조기 공급을 추진 중이다. 8·4 대책에 따라 3기 신도시, 중소규모 공공택지 등의 용적률을 높여 추가 2만 가구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를 위해 LH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변경절차를 내년까지 마무리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LH는 공공 재건축을 통해 3만5000가구의 주택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재개발도 추진대상을 서울 내 176개소의 정비해제구역과 정비예정구역으로 확대해 총 1만4000가구를 공급한다. 여기에 서울 시내 노후 공공임대단지의 고밀도 재정비를 통해 추가로 2000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LH는 정부 발표 외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서울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 개발 가능 지역에 대해 주택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을 검토 중이다.

LH가 진행 중인 주택공급 방안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3기 신도시다. 남양주 왕숙1·2, 하남 교산, 과천,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안산 장상 등 총 7개 지구 3651만㎡로, 당초 17만3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8·4 대책에 따른 용적률 상향으로 약 1만 가구가 추가될 전망이다.

3기 신도시의 매력은 탁월한 수도권 접근성이다.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부천 대장지구 등은 서울시와 연접해 있고, 하남 교산지구는 2.2㎞, 가장 먼 남양주 왕숙 역시 서울시 경계에서 불과 3.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남양주 왕숙은 GTX-B, 고양 창릉은 고양선, 하남 교산은 하남선,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은 S-BRT 등으로 대표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서울시청, 여의도, 강남 삼성역 등 주요 도심을 30분 내 접근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은 ‘선(先)교통 후(後)입주’ 원칙으로 추진, 입주 초기 교통대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라며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은 주변 지역과 1, 2기 신도시 주민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상생형으로 추진해 기존 취약 지역의 교통여건도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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