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태풍 부동산 영향은? "매매는 직격탄, 전세엔 미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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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부동산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이 다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19는 부동산 시장에 직접 타격을 주기보다는, 실물 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으로는 초고가 및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겠으나, 감염 유행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지는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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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은 이미 매물 급감 "영향 적을 것"
혼돈의 부동산 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풍이 다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태풍은 올 3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당시에도 주택 수요를 감소시키며 집값 상승세를 잠시 억누른 바 있다. 매매 시장에선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미 매물 부족에 허덕이는 전세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첫 하락이었다. 다음달인 5월에도 0.20%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내려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울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건, 매도자가 집 공개를 꺼리고 매수자 또한 발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3월 말부터 서울 집값은 9주간 하락 행렬을 이어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과 5월 서울 매매거래지수가 각각 4.3과 9.3을 기록했는데, 이 지수가 0에 수렴할수록 주택 거래량이 없다는 뜻이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246명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7ㆍ10 부동산 대책과 8ㆍ4 공급대책을 연달아 발표하며 매수세가 이미 줄어든 상황인지라, 거래 감소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가뜩이나 거래가 뜸한데, 코로나19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매수자가 거래를 잠시 연기한 것에 불과하기에, 감염 전파가 잠잠해지면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6월부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1.12%나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재유행 기간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19는 부동산 시장에 직접 타격을 주기보다는, 실물 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으로는 초고가 및 재건축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겠으나, 감염 유행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지는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매와 달리 전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이미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ㆍ전월세상한제ㆍ계약갱신청구권제)' 여파로 매물이 사실상 멸종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더 미칠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곧 가을 이사 철인 데다, 기존 세입자는 대부분 재계약을 선택할 것이기에 매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란 악조건에도 가격 상승 압력은 상당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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