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에 달아오르는 세종시 부동산

박주영 2020. 7.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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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할 수 있느냐고 전화해서 물어보면 다들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급하게 거둬들이는 분들이 많아요."

세종시의 KTX 세종역 설치 추진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부상하는 등 연일 '호재'가 터지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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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세종 주택 매매량도 급증
'국회·청와대 이전 발언'에 거둬들인 세종시 아파트 매물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오후 세종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발언 후 주민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현재 호가도 5천만원 이상 올렸다"고 설명했다. 2020.7.22 kjhpress@yna.co.kr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거래할 수 있느냐고 전화해서 물어보면 다들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급하게 거둬들이는 분들이 많아요."

세종시의 KTX 세종역 설치 추진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부상하는 등 연일 '호재'가 터지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시내 도담동 D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23일 "행정수도 이전 발언 이후 급하게 안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 매도 문의가 뚝 끊겼고, 호가도 일제히 올랐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완성 지지 공동선언문 서명한 충청권 자치단체장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이춘희 세종시장(왼쪽부터), 이시종 충북지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행정수도 완성 지지 표명 환영 충청권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0.7.21 toadboy@yna.co.kr

실제 도담동 M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2주 전에 5억5천만에 내놓은 물건이 전날 8천만원 오른 6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거래 가격은 4억2천만∼4억4천500만원 수준이었다.

시내 아파트 매매 가격도 연일 전국 최고 수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지난 20일) 기준 시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9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교통망 확충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하며 지난주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세종시 나성동 L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시작된 뒤 매수 문의가 급증했고, 호가도 시세보다 올랐다"며 "시내에도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부동산 거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다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더 활발해진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1천678건, 2월 1천452건에서 3월 893건, 4월 517건, 5월 620건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 6·17 대책으로 대전 4개 구(동구·중구·서구·유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6월 거래량이 1천646건을 기록했다. 직전 달과 비교해 2.6배 급증한 것이다.

L공인 대표는 "어차피 대전도 묶일 거면 세종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7·10 대책 이후 거래가 잠시 주춤해졌는데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반영되면서 다시 최근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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