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장상황 지켜보자".. 분위기 파악에 분주한 다주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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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다주택자들을 정조준한 7·10 부동산 대책까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다주택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 지켜보자'였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의 방향을 놓고 불안해진 탓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겁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면서, 오히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도 집값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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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보다 매수자 문의 많아
"집값 못 잡을 것" 불만 호소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더 지켜보려는 분들이 많습니다."(송파구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6·17 부동산 대책에 이어 다주택자들을 정조준한 7·10 부동산 대책까지 잇따라 발표되면서 다주택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 지켜보자'였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위기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한 결과 사무실에 찾아온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곳보다는 전화 상담을 하고 있는 곳들이 눈에 띄었다.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매도자보다는 매수자들의 문의가 더 많았다.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의 방향을 놓고 불안해진 탓이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많이 올라서 전세때문에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전세를 찾는 사람보다 물건 수가 적다보니 매물을 회수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집주인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정부의 이례적인 '세금폭탄' 공세에도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세금 인상분을 웃돌고도 남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9㎡(21층)와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5㎡(10층) 등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2주택자의 보유세는 올해 7548만원에서 내년 1억6969만원으로 2배 이상 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크로리버파크 112㎡D타입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4월 32억원에서 올해 5월 37억원으로 1년 사이 5억원 상승했고, 잠실주공5단지 82㎡A타입 역시 지난해 8월 20억2425만원에서 올해 6월에는 최고 23억8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1년 사이 3억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 몇백, 몇천만원 오르는게 다주택자들에게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라며 "가만히 앉아있어도 집값이 1년에 수억원씩 오르는데 그게 더 낫지 않겠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당장 자금압박이 있는 집주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마 대부분 정권이 바뀌면서 부동산 정책도 함께 바뀌길 기대하면서 버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겁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면서, 오히려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도 집값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추가 투자 수요를 막고 증여든 매매든 기회를 줄 때 팔아라는 의도로 해석된다"라며 "그동안 비상식적으로 가격이 올랐고 세금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에 이 시점에 매수를 하려는 수요는 주저하게 될 것"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재건축을 막고 공급도 부족한데 이번처럼 세금을 올려버리면 전월세가 오를 수 밖에 없다"라며 "전월세가가 오르면 다시 매매가를 밀어올릴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부동산 대책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다주택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경우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이런 주택을 일컫는 용어로 '찐똘(진짜 똘똘한 집 한 채)'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찐똘'이라는 단어를 쓰더라"라며 "강남이나 마포같은 입지와 학군이 좋은 주택을 남기고 지방이나 서울 외곽 주택은 정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와대 한 비서관도 세종 주택을 팔고 강남 주택을 남겼지 않나"고 말했다.
글·사진=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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