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전용 84㎡ 전셋값이 7억..대치동 전셋값 무섭게 오른다

박상길 2020. 7. 13. 1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6·17 대책을 내놓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했음에도 한달새 전세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1억∼2억원 가량 껑충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아파트의 전용 76.79㎡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억원 오른 가격에 전세 거래됐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49㎡는 6·17 대책에 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잇따라 16억원대에 전세 거래되며 대책 발표 직전 거래가격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6·17 대책을 발표한 한 달새 은마아파트 전셋값이 1억∼2억 급등했다. 사진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6·17 대책을 내놓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했음에도 한달새 전세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1억∼2억원 가량 껑충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갭투자가 막히자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몰린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13일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6·17 대책 발표 이후에만 전세 거래가 23건 이뤄졌다. 대책 발표 직전 17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거래량이 더 늘어났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6·17 대책 발표 전 5억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2일 6억9000만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 아파트의 전용 76.79㎡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6억원으로 1억원 오른 가격에 전세 거래됐다.

은마 아파트 일대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대책(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때문에 실거주하려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세를 낀 전세 매물 일부를 제외하면 가을 이사철까지 매물이 나오긴 쉽지 않아 전셋값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용 84.43㎡는 전세 매물이 7억원, 전용 76.79㎡는 6억∼6억5000만원대에 나온다.

이 아파트 인근의 인기 신축 단지인 래미안대치팰리스에서도 6·17 대책 발표 전보다 전세 거래가 불어나면서 전고점에 육박하는 전세 거래가 잇따라 이뤄졌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49㎡는 6·17 대책에 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잇따라 16억원대에 전세 거래되며 대책 발표 직전 거래가격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딱 1개 밖에 없다"며 "대부분은 세입자들의 집주인들 요구에 따라 웃돈을 주고서라도 전세금을 내고 계약을 연장하든지, 월세로 전환하든지 해서 거주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전세 시장 옥죄기에 나서자 시장은 막판 급매물을 잡으려는 세입자들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셋값이 더 오르기 전에 나오는 급매물을 보기 위해 수십명이 달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가 이달 국회 문턱을 넘어서 본격 작동되면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전셋값이 현재보다 더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미 5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은 공급 부족 불안 심리에 따른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과 청약 대기, 교육제도 개편 등에 따른 전세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줄고 임대차 3법 개정도 본격화하고 있어 임대료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아파트 입주량이 더 감소하고 내년엔 2만4000호 정도로 올해 4만1000호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강남권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임대차 3법 개정도 본격화되고 있어 임대료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정부 대책으로 높아진 세 부담을 일부 세입자에게 전가하거나 저금리에 따른 보증부 월세전환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