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토지거래허가제, 버티면 대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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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집주인들은 되레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크게 높여 부르고 있다.
대치동에 있는 또 다른 중개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거래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었다"며 "지금도 집주인들은 차분하게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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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시적 제도, 장기적 효과 미미할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 2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집주인들은 되레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크게 높여 부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이후 집값이 폭등할 것을 예상해서다. 대치동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는 건 이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을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부르는 게 값...줄줄이 신고가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15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에서 10건의 실거래가 등록됐다. 실제 현장 중개사들은 지난 17일부터 스마트폰이 끊임없이 울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수를 망설이던 대기자들이 정부의 초강력 대책에 결심을 내려 전화가 빗발친 것. 네이버 매물 번호만 보고 계좌를 달라는 문자도 하루에 몇 통씩 왔다고 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7㎡는 20일 35억원에 손바뀜했다. 대책이 나온 지 3일 만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단지 인근 중개사는 "이 매물도 거래자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계좌에 계약금을 쏜 사례"라고 말했다.
같은 날 '래미안대치하이스턴' 전용 110.4㎡도 25억5000만원에 팔려 신고점을 돌파했다. 대치동 '롯데캐슬'은 지난 21일 직전 거래가격보다 3억8000만원 뛴 20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대치동에 있는 또 다른 중개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거래하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었다"며 "지금도 집주인들은 차분하게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는 현금부자들은 정부 발표에도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타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동과 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도 줄줄이 신고가가 나왔다. 청담동 '청담현대3차' 전용 85㎡는 19일 18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격인 13억원에서 5억원 뛰었다. 삼성동 '삼성롯데' 전용 78.3㎡도 같은 날 1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진입장벽 높아졌을 뿐..실거주 영향 미미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신규 수요의 진입장벽을 높였을 뿐 실거주자들에게는 타격이 없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1년 단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한시적인 제도"라며 "지정 구역 내 주택은 제한적이고 대기 수요는 많아 이들에게 진입장벽이 됐다"고 말했다.
강남3구 내 조 단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 수십 조원의 자금이 모이는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드물 것"이라며 "교육, 재개발 외 호재가 없었던 대치, 청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향후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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