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다시 꿈틀거리는 부동산 경기

임온유 2020. 6.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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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크게 상승
강남 집값 21주 만에 상승세 전환
단 코로나19 팬데믹에 변동가능성 커
지난 4월20일 오후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추락한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조정 국면이던 서울 집값까지 상승세로 전환했다. 단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만큼 또 다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26포인트 상승… "좋지 않지만 나아지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HBSI 전망치는 86.5로 지난달보다 25.8포인트 올랐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앞서 2·20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HBSI 전망치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30.9포인트, 8.9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전망치가 18.6포인트 상승 반전한 데 이어, 이달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HBSI 전망치(106.2)가 지난달보다 25.5포인트 상승했다. 또 대구(91.1)와 울산(90.0)이 90선을 회복했으며 광주(89.2), 대전(88.8), 부산(81.8)이 80선을 회복·유지하며 사업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역별 6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6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3포인트 상승…"코로나19 시대 맞춤 마케팅 활성화"

이달 HSSI 전망치 역시 지난달보다 3.1포인트 오른 79.6으로 조사됐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1월 HSSI 전망치는 81.5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가 심화된 지난 2월 69.8로 떨어진 뒤 현재까지 70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 주산연은 "전반적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도권의 분양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인식이 증가했다"며 "사이버마케팅 등 코로나19 방역체계 내에서도 분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 도입되고 있는 점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면서 기대감이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HSSI 전망치는 서울(109.5)이 5월보다 17.9포인트 상승하면서 기준선을 웃돌았고, 인천(91.1)과 경기(90.9)도 90선으로 양호한 수준의 전망치를 보였다. 지방 광역시는 70∼80선, 기타 지방은 50∼70선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제주(50.0)는 16.6포인트 하락하며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10주 만에 상승 전환…강남 21주 만에 올라

각종 부동산 지수가 상향하는 가운데 실제 집값 변화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3월30일 이후 10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코로나19발 경제침체 영향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3월30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0.02~-0.07%의 하락률을 보였지만 최근 하락폭을 줄이며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이번주 0.02%, 송파구는 0.05% 올랐다. 모두 지난 1월20일 이후 21주 만의 상승이다.

한국감정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개발호재 영향 등으로 하락폭이 컸던 강남권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서울 집값이 3월 5주 하락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회복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수도권 시장으로의 기대감 집중은 규제 시행 전 일시적 현상일 수 있고,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 이에 대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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