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잠실 도시철도 연결한다..강남까지 20분대
당초 지하철 3호선 대신 2호선·9호선 등에 잇는 案 검토
2023년 착공·2028년 개통..공공기관 예타로 기간 단축
과천지구, 위례~과천선 GTX 과천청사역까지 연장키로
정부가 3기 신도시인 경기 하남 교산지구의 새 철도 노선을 서울 잠실 등 도심과 잇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계획인 지하철 3호선 연장(오금역)보다 강남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니 신도시’인 과천지구는 위례~과천선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통과하는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연장한다.
이 두 곳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 중 알짜 입지로 꼽힌다. 이번 교통대책으로 두 지구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다른 신도시 교통대책도 하반기 확정할 계획이다.
하남 교산, 강남 접근성 높인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21일 발표했다. 3만2000가구가 들어서는 교산신도시 교통 대책의 핵심은 ‘송파~하남 도시철도’(12㎞)다. 2018년 12월 처음 발표할 당시 계획은 3호선 연장으로 오금역부터 덕풍(하남시청)역까지 노선 10㎞를 연장하는 것이었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하남 주민들이 주로 잠실권역으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해 강남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오금역은 외곽에 있어 다른 곳으로 연장하거나 역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잠실역(2·8호선 환승) 석촌역(8·9호선 환승) 올림픽공원역(5·9호선 환승) 등을 유력 후보지로 꼽았다. 개통 후에는 잠실과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20~3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 노선에 1조54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착공해 2028년 개통할 계획이다. 신도시 입주 완료 시점에 맞춰 철도를 개통하기 위해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비를 모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해 재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 재정이 투입되지 않으면 예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공공기관이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의 사업을 진행할 경우 ‘공공기관 예타’를 통해 사업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예타는 일반 예타보다 기간도 짧고 통과 가능성도 높다”며 “신도시 철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달부터 공공기관 예타 기간을 기존 10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하기로 관련 체계를 정비하는 등 협조에 나섰다.
국토부는 도시철도 외에 동남로 연결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천호~하남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신설한다. 철도와 BRT, 광역버스 등을 연계한 환승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서울 방면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동남로 확장과 연결도로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총 20개 사업에 2조원을 투입한다.
과천지구, 위례~과천선 ‘탄력’
7000가구 규모인 과천지구의 주요 교통대책은 위례~과천선 철도사업이다. 위례~과천선을 연장해 GTX-C노선이 통과하는 정부과천청사역과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르면 현재 위례~과천선은 복정역에서 경마공원역까지 연결하는 내용만 반영됐다. 여기에 경마공원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을 잇는 노선을 추가해 과천지구 교통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예타를 받아야 한다. 국토부는 이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위례~과천선의 전체 사업비는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서울 사당역과 안양을 연결하는 BRT도 신설한다. 과천지구에 환승시설도 마련해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수원·안양)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손덕환 대도시권광역교통위 광역교통정책과장은 “철도사업 개통 전까지 입주민의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광역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도로망 사업으로는 상습 정체구간인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지하화(상아벌지하차도~선암IC)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동서방향의 주도로인 양재대로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를 신설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사업비도 지원한다. 이 터널은 지난해 민자적격성 조사를 마쳤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과천지구에는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총 10개 사업에 7400억원을 투입한다. 김승범 공공택지기획과장은 “나머지 신도시 네 곳에 대한 교통대책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장현주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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