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20% 집값 꺾였지만..전국 집값 양극화는 '역대급'

문제원 2020. 5. 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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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서울지역 상위 20%의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수인 5분위 배율도 올해 들어 세달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1월 4.76까지 올랐지만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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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분위 3개월 연속 하락
강남 급매 속출하며 가격 낮아진 탓
다만 전국 양극화는 급격히 높아져
경기도 주요 지역 '풍선효과' 영향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서울지역 상위 20%의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수인 5분위 배율도 올해 들어 세달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국의 고가-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는 9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서울 집값이 주춤했지만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풍선효과'로 급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8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18억794만원으로, 전월(18억1304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최근 강남권에서 수억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의 5분위 배율도 4.59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주택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차이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1월 4.76까지 올랐지만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2ㆍ16 부동산대책과 공시가격 상승으로 9억원 미만 중저가 단지의 가격은 오르는데 반해, 고가주택의 가격은 차츰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7.34를 기록하며 2010년 8월(7.39) 이후 9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당시인 2017년 5월 이 지수는 4.7 수준이었지만 3년만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실제 전국 하위 20% 아파트값은 정권 초기 1억1837만원에서 현재 1억854만원으로 줄었고, 상위 20%는 같은 기간 5억6078만원에서 7억9763만원으로 42% 올랐다.

전국 주거 양극화가 최근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은 경기도와 일부 광역시의 '풍선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 상위 20%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해 1년 동안 1860만원 올랐으나, 올해 들어선 4개월 만에 6800만원 이상 뛰었다. 서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자금이 수원, 용인, 화성, 군포 등 경기 주요 지역으로 집중된 영향이다. 경기도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2월 3.9에서 지난달 4.3으로 급등했다.

업계에선 이달 하락세로 전환한 서울의 상위 20% 집값도 안정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0.17%로 하락폭이 축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실거래가와 호가가 상승했다"며 "다만 아직 급매물이 끝났다고 볼수는 없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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