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고액 아파트', 현금부자만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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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를 강화한 부동산 정책 효과가 아파트 경매시장 판도를 바꿨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12.16 대책 이후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는 담보대출이 금지되면서 현금 여윳돈이 없다면 감정가 15억 초과 아파트는 경매 참여가 완전히 막혔다"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일반 경매 참여자는 자연스레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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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를 강화한 부동산 정책 효과가 아파트 경매시장 판도를 바꿨다. 시세 9억 초과시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축소되고 15억 초과시 대출이 전면 금지되자 고가 인기 아파트 입찰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 대신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경매에 입찰자가 몰리는 분위기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매물은 지난달 2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84㎡이었다. 감정가 5억6600만원으로 책정된 이 아파트 경매에 16명이 응찰했다. 최초 감정가보다 9% 오른 6억156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3억600만원로 책정된 노원구 월계동 청백아파트 전용 59㎡과 감정가 5억800만원짜리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전용 59㎡ 매물은 모두 15명이 경매에 참여해 낙찰가보다 3~12% 웃돈이 붙어 최종 낙찰됐다.
지난달 21일 경매를 진행한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178㎡ 매물은 감정가 36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2명이 경합해 38억811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7억2000만원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와 감정가 15억9000만원인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응찰자가 1명 뿐이었다. 두 매물의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01~102%로 감정가와 거의 비슷한 금액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와 함께 감정가 10억을 초과한 서초구, 양천구, 광진구 등에서 나온 아파트 매물도 응찰자 수가 5명 내외였다.
지난해까지 강남권 인기 단지엔 적어도 1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렸다. 치열한 경쟁 탓에 최종 낙찰가격도 최초 감정가보다 10~20% 가량 높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가 아파트 경매 입찰자가 급감하면서 경쟁이 붙지 않자 매각가율도 하락 추세다.
이런 현상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낙찰된 경매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락잔금대출(법원 경매·공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에 대한 잔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돼 현금 여윳돈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고가 아파트 경매 참여가 사실상 차단된 까닭이다.
고가주택 경매 시장이 현금 여윳돈을 확보한 소수 투자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12.16 대책 이후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는 담보대출이 금지되면서 현금 여윳돈이 없다면 감정가 15억 초과 아파트는 경매 참여가 완전히 막혔다"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일반 경매 참여자는 자연스레 중저가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경매 시장도 자금력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고가 아파트는 현금부자들이 경쟁 없이 낙찰받고, 중저가 아파트는 선호 매물이 경매로 나오면 수십명이 응찰해서 경쟁률이 치솟는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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