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 잡았나..수·용·성 막차 수요도 집값 하락에 '발동동'

박상길 2020. 3.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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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 효과가 짙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일대도 코로나 19 영향과 보유세 충격이 겹치자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30일 수원 금곡동 일대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2단지 전용 84㎡에서 최저 6억3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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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짙었던 수용성 일대 집값이 코로나와 보유세 충격으로 하락세로 전환하자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 효과가 짙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일대도 코로나 19 영향과 보유세 충격이 겹치자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30일 수원 금곡동 일대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 2단지 전용 84㎡에서 최저 6억3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연초 신분당선 연장선 호재로 매도 호가가 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여 사이에 호가가 1억7000만원이나 내려갔다. 정상적인 매물은 7억∼7억5000만원 사이에 나오고 있는데 연초 고점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금액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주택 거래가 잘 안 되는 가운데 보유세 부담까지 커지자 조급해하는 집주인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05㎡는 지난 2월 19억3500만원에서 이달 초 18억6000만원으로 7500만원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됐다. 단지 인근의 비슷한 평형대인 봇들마을 9단지 전용 115㎡가 최고 18억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판교 일대 대장주 단지와 일반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불과 6000만원선으로 좁혀진 셈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수원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3분의 1 줄어든 0.25%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0일 집값 상승률이 2.24%로 권선구(2.54%)에 이어 수원에서 두 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영통구는 지난 23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0.08%로 급격히 떨어져 수원 지역 최하위를 차지했다.

용인은 지난달 0.76% 상승을 끝으로 내림세로 돌아섰고 한 달 만에 0.34%의 상승률로 반 토막 났다. 성남은 수용성 지역 중 유일하게 -0.01%를 기록하며 하락장에 진입했다. 성남에서도 분당구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분당구는 지난 2월 3일 0.01%를 끝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는 낙폭을 더 키워 조만간 -0.1%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정구와 중원구는 아직 보합 수준의 낙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에 속도가 붙고 있어 조만간 분당구와 가격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용성 일대는 이달 들어 거래량도 급감했다. 수원은 이달 현재 거래량이 477건으로 하루 평균 16건 정도 거래되고 있다. 아직 실거래 신고가 다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작년 3월 879건(하루 28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거래량이다. 성남은 이달 현재 거래량이 208건으로 하루 평균 7건에 그친다.

코로나 영향에 따른 경제 불안과 정부의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수·용·성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높아진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오는 5월 말까지 계약을 마치려는 급매물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쏟아낼 경우 실거래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부동산 시장의 냉각 가능성을 높이는 코로나 감염 공포가 부동산 수요의 관망과 심리적 위축을 부르는 상황이라 거래량은 많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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