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전용기로 A380 투입…퇴역기종 단물빼기

양호연 2025. 3. 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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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미주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A380 기종이 투입돼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미주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A380이 투입되며 국제선 마일리지 전용기는 인천~LA, 인천~뉴욕 노선에 총 6회 운영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전용기에 투입되는 A380 기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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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단종, 대한항공은 퇴역수순
"사용처 여전히 부족, 소멸 유도하나"
아시아나항공 A380 이코노미 좌석 모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미주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A380 기종이 투입돼 관심이 모아진다. 해당 기종은 항공업계에선 '비인기 기종'으로 여겨져 2019년 3월 단종됐다. 아시아나도 그간 일부 항공기를 교체기 수준으로 활용해 온데다가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해당 기종을 모두 퇴역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마일리지 전용편이 일반 항공편 대비 서비스와 기내 환경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언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미주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A380이 투입되며 국제선 마일리지 전용기는 인천~LA, 인천~뉴욕 노선에 총 6회 운영할 계획이다. 4월과 5월은 LA 노선에, 6월에는 뉴욕 노선에 투입된다. 잔여석 1870석은 모두 마일리지 좌석으로만 운영된다.

마일리지는 항공사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통합 전 부채를 줄이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할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 잉여분이 대한항공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전용기에 투입되는 A380 기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해당 기종은 2007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하늘 위 호텔'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지만 예상치의 20%에도 못 미치는 2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에어버스는 2019년 3월 A380의 단종을 결정했다. 엔진 4개가 달린 초대형 여객기인 만큼 연료 소모와 정비, 운영에 큰 비용이 따르는 등 효율성 측면에서 외면 받게 된 것이다.

해당 기종은 과거 아시아나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년 전세계 A380 주문이 감소하던 시점에 약 2조원을 들여 총 6기를 도입했다. 당시 부채가 5조원 수준에 달했던 만큼 뒤늦은 대형기 도입은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그마저도 지난해에는 4대만 운영하고 나머지 2대는 교체기 수준으로 활용하는 등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마일리지 전용기 서비스와 노후화된 기내 환경 등으로 일반 항공편과 달리 쾌적한 비행 경험을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어 "사용처가 부족해 자연 소멸되는 것을 유도하는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오히려 1대 1 마일리지 비율 전환 후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는 반응도 포착된다.

한 누리꾼은 "마일리지 구매가 최소 20%는 돼야 하는데, 적게 쓸 수밖에 없도록 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기념품이나 판매하며 자연 소멸되게 유도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벤트성으로 하지 말고 마일리지를 지금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항공사도 이용 고객도 만족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올해 6월까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회사 측으로부터 보고 받고 통합 항공사 출범 전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통합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규 CI 공개행사에서 "모든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합하고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만간 통합 안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예약해도 유류할증료와 국내·해외 공항 시설 사용료, 관광진흥기금 등의 제세공과금, 할증료, 제반 수수료는 직접 지불해야 한다. 유류할증료와 해외공항 시설사용료는 발권일의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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