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코로나가 멈춰세웠다
[경향신문] ㆍ9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
ㆍ0.53% 오른 인천 ‘풍선효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9개월 만에 멈췄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시작된 풍선효과가 경기를 넘어 인천에서 계속되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보합(0%)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인 것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7주 만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서울 집값이 이상과열 양상을 보이자 12·16대책 등을 내놨으나 상승세가 지속돼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줄고 가격 조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강남 4구 집값은 0.09% 하락했다.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2%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셋째주(-0.14%, -0.16%)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송파구도 0.08% 하락해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반포·잠실동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 이하 하락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강북권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오름폭이 약간 줄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마포구(0.06%→0.04%), 용산구(0.03%→0.02%), 성동구(0.03%→0.02%)뿐 아니라 시세 9억원 이하 주택이 밀집해있는 노원구(0.09%→0.06%)와 강북구(0.09%→0.08%) 등의 상승폭도 감소했다.
경기 지역도 0.40% 올라 지난주(0.41%)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수원시(0.75%)와 용인시(0.48%), 안양시(0.34%), 의왕시(0.38%) 등 교통 및 정비사업 개발 등의 호재로 상승했으나 조정대상지역 확대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풍선효과는 인천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만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53% 올랐다. 지난주(0.30%)보다 상승폭이 껑충 뛴 것으로, 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설 기대감으로 연수구가 0.95%나 상승했으며, 용현동 신축 단지 위주로 미추홀구가 0.57% 오른 영향이 컸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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