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에 엇갈린 명암..9억 아랫집 몰린 강북 '웃고' 강남 '울고'

박상길 2020. 1.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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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명암이 엇갈렸다.

초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탓에 강남권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뚜렷해진 반면 비강남권은 풍선효과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감정원 통계를 인용해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이 12·16 대책 발표 직후 0.17%에서 이번주 0.08%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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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이 본격화하면서 강남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사잔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명암이 엇갈렸다. 초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탓에 강남권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뚜렷해진 반면 비강남권은 풍선효과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소폭 둔화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2·16 대책 탓에 상승세는 6주 연속 둔화됐다. 대책 영향과 설 연휴로 관망세가 지속된 가운데, 상승세를 주도해왔던 고가의 주요 단지 하락 영향으로 인근 및 외곽의 중저가 단지에서도 갭 메우기가 중단된 영향이다.

고가 주택과 재건축 대장주들이 밀집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아파트값이 떨어졌으며 낙폭도 지난주보다 커졌다. 송파구와 서초구가 각각 -0.04%의 낙폭을 기록했고 강남구가 -0.03%로 뒤를 이었다. 재건축 등 고가 주요 단지뿐만 아니라 보합세 유지하던 단지에서도 일부 하락된 매물 나오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27억∼28억원대로 매도 호가가 내려왔다. 강남 4개구로 확대하면 강동구(0.02%)는 둔촌·길동 일부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축소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던 양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1%로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반면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밀집한 비강남권은 상승장을 이어갔다. 강북구(0.06%)는 미아동 위주, 동대문구(0.05%)는 이문·휘경동 등 역세권 위주, 노원구(0.05%)는 교통호재 및 학군수요 있는 월계·중계동 위주, 성동구(0.04%)는 옥수·행당동 위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감정원 통계를 인용해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값 상승률이 12·16 대책 발표 직후 0.17%에서 이번주 0.08%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셋값도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세가 반 토막 났다.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연초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0.03% 하락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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