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3기 신도시 저주..바닥 뚫은 일산 집값, '회복 불능'

박상길 2019. 10. 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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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이 3기 신도시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일산 집값은 3기 신도시 여파와 주변 택지 공급량 포화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 들어 기준 금리가 잇따라 인하돼 풍부한 유동 자금의 일부 유입으로 큰 폭의 집값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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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충격을 받았던 일산 집값이 연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일산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경기도 일산이 3기 신도시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닥을 뚫은 아파트값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올해 1월부터 10월 21일까지 누적 기준 -4.19%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95.5㎡는 올 1월 최고 7억1100만원에서 지난 9월 5억1700만원에 거래되며 8개월 만에 2억 가까이 떨어졌다.

일산동구도 아파트값이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기준 -3.04%를 기록 중이다.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9단지 전용 122㎡는 올초 4억2500만원에서 현재 4억원으로 2500만원 떨어졌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3억9000만원으로 저점 찍은 뒤 한달만에 4억2500만원으로 3500만원이 오르면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듯 했으나 이후 두달간은 매달 가격이 뚝뚝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하락세로 고양시 전체 아파트값도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기준 -3.21%를 기록하고 있다. 3기 신도시 인근 파주도 새 아파트 분양 시장 분위기가 최근 되살아나긴 했지만 아파트값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주 아파트값은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기준 -4.02%로 일산서구와 낙폭이 비슷하다.

일산 주민들은 3기 신도시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남양주 왕숙 1·2지구, 하남교산지구, 인천계양지구 등 3기 신도시 수용 예정지 주민들로 구성된 제3기 신도시 연합대책위원회는 "제3기 신도시 개발은 수도권 집중화를 가속시키고 서울의 베드타운화만 초래하는 잘못된 국토정책"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업계는 일산 집값이 연내 회복되기 어려우며 당분간 침체를 이어가겠지만 금리 인하 등 호재로 큰 폭의 하락은 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일산 집값은 3기 신도시 여파와 주변 택지 공급량 포화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 들어 기준 금리가 잇따라 인하돼 풍부한 유동 자금의 일부 유입으로 큰 폭의 집값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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