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106개월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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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땅값이 106개월째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땅값 상승 폭도 올 들어 이미 2.5%를 웃돌면서 1%대인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계획과 철도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대규모 토지보상 이슈로 땅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8월 지가 상승률은 0.4%대를 웃도는 변동률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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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투자 확대·3기 신도시 개발 등 영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전국 땅값이 106개월째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땅값 상승 폭도 올 들어 이미 2.5%를 웃돌면서 1%대인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계획과 철도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대규모 토지보상 이슈로 땅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지가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토지가격은 전월 대비 0.33% 상승, 2010년 11월 이후 106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누적 지가변동률은 2.54%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8월 지가 상승률은 0.4%대를 웃도는 변동률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서울의 땅값 변동률은 0.49%, 수도권의 변동률은 0.42%를 기록했다. 누적 상승 폭도 각각 3.27%, 3.00%로 나란히 3%를 넘어섰다.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배경엔 SOC투자 확대, 3기 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지목된다. 실례로 서울 자치구별 상승 폭 1위를 기록 중인 강남구엔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지구와 3기 신도시 입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하남시의 8월 지가변동률은 0.52% 상승하며 누적 상승률 4.24%로 올라섰다. 과천시와 남양주시의 8월 지가변동률도 0.49%, 0.43%를 기록했다.
풍부한 시중자금과 주택시장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통화량(M2)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2637조4218억원을 기록, 1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끠2면에 계속 M2는 현금과 보통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ㆍ적금, 금융채 등을 더한 것으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뜻한다. M2는 기준금리 하락 기조 이후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게 문제다. 최근 산업과 주식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자 늘어난 돈이 토지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토지보상 이슈로 인한 지가 상승이 주택시장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토지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45조원 상당의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주택과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면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시장의 단기 부동자금까지 맞물리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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