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규제때마다 올랐던 마곡지구, 분양가상한제 앞두고 전고점 회복 중

이환주 2019. 9.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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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26일 찾은 서울 강서 마곡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9·13대책 이후 10~15% 정도 빠졌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전고점을 회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곡나루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마곡지구 내 아파트 역시 9·13대책 이전 전고점 가격을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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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6일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춤했던 이 지역 아파트 거래가 최근 활기를 찾으며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분양 당시 5억~6억원 수준이던 전용 84㎡ 아파트들이 최고가 13억원대를 찍더니 9·13대책 이후 잠깐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나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강세 현상이 이어지며 전고점을 거의 회복해 12억~13억원까지 올랐다" (마곡지구 마곡랜드 공인중개사무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신축 아파트 중심인 마곡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마곡지구 A 공인중개사무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거꾸로 가고 있다. 26일 찾은 서울 강서 마곡지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9·13대책 이후 10~15% 정도 빠졌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전고점을 회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 자체가 많진 않지만 전고점 수준의 가격에도 물건이 나오면 팔린다는 것이다.

■마곡 아파트 전고점 회복
9·13대책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찾아가던 마곡 아파트 가격도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를 타고 조용히 가격이 오르고 있었다.

마곡나루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마곡지구 내 아파트 역시 9·13대책 이전 전고점 가격을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나온 이후 가격이 1억원~1억8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갭을 대부분 메웠다"며 "마곡나루역과 가장 가까운 대장 아파트인 7단지의 경우 84㎡ 급매 물건이 최근 12억8000만원, 13억2000만원까지 거래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곡랜드 공인중개사무소 이인범 대표는 "올 4월 바닥을 찍으면서 비인기 단지의 경우 10~15% 정도 가격이 떨어졌으나 최근 다 회복했다"며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84㎡의 경우 7단지는 12억 후반, 비인기단지는 11억~1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지난해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개통, 올해 5월 서울식물원 개장 등 호재가 이어졌다. 특히 마곡나루역(9호선), 마곡역(5호선), 공항철도 등 3개 지하철 노선이 지나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하지만 최근 발전소 건립 추진 등 악재도 있다.

마곡 단지 한 거주민은 "인근 서남물재생센터 악취 문제가 있고, 건립이 추진 중인 마곡 열병합발전소와 수소생산기지에 대해 주민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규제 나올 때마다 올라"
마곡 지구는 강남 개발 이후 최대의 개발 단지로 꼽힌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분양한 마곡엠밸리 단지 아파트 84㎡ 기준 2014년 분양가가 5억~6억원 이었는데 현재 12억~13억원으로 2.5배 가량 올랐다. LG, 코오롱 등 다수 대기업이 입주한 탓도 있지만 이날 만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나올 때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곡랜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총 3번의 가격 급등이 있었다"며 "2017년 8·2대책, 2018년 4월 임대사업자 관련 규제, 같은해 9·13대책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전세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도 5000만원~8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덧붙였다.

마곡 아파트의 경우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적체로 정부에서는 5년 동안 양도세 면제 혜택을 주기도 했다. 올 6월 양도세 면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급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건은 들어간 상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서구청 신청사 건립을 위해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으로 향후 강서세무서, 출입국사무소 등이 들어서면 행정타운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현재는 아파트보다 오피스나 오피스텔 거래가 활발한 편이나 개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상승하며 전주(0.03%) 대비 변동 폭이 2배로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 보합에서 금주 상승으로 전환해,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0.01%) 이후 47주(약 10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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