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D-1] 남몰래 웃는 서울 기존 아파트..비강남권 신축단지, 호가 2억 '쑥'

박상길 2019. 8.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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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서울 신축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아파트들은 풍선 효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당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08㎡는 호가가 20억원이면 적당한 금액인데 집주인이 22억원에 매물을 내놓더라"며 "가격이 높아서 거래가 뜸한데,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축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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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들이 상한제 적용을 피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강남권의 일부 단지는 전용 108㎡ 호가가 2억원 껑충 뛰면서 22억원에 달했다. 서울 홍제동 일대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서울 신축 아파트를 비롯한 기존 아파트들은 풍선 효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강남권의 2년 미만 신축 단지는 호가가 20억원이면 충분한 데 집주인이 이보다 2억원을 더 높여 매물을 내놨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준공 5년 이내 서울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뛰었다.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공론화한 뒤 상승 전환해 4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15년 초과∼20년 이하가 0.01%, 20년 초과가 0.0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준공 5년 이내 서울 새 아파트의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일반 아파트는 상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상한제 시행으로 서울시내 주택공급이 위축되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조바심에 서둘러 집 장만에 나선 사람이 적지 않자 풍선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4억∼15억원에 팔린 뒤 15억원 이상으로 매물이 나온다.

행당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08㎡는 호가가 20억원이면 적당한 금액인데 집주인이 22억원에 매물을 내놓더라"며 "가격이 높아서 거래가 뜸한데,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축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강동구 래미안명일역솔베뉴와 다음달 준공하는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도 집값이 강세다. 고덕동 그라시움 전용 84㎡는 현재 12억∼13억원 선으로 2주 전보다 3000만∼5000만원 올랐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의 일반 아파트도 상한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 래미안자이 전용 84㎡는 올해 4월 말 7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중순 8억6000만원에 팔리고 현재 9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직전 최고가인 작년 9월 9억원을 웃돈다.

철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대상은 상한제 영향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끊겼는데 일반 아파트는 강세"라며 "물건이 별로 없다보니 가끔 거래되면 최고가가 시세가 된다"고 말했다.

상한제 시행 이후 신축 등 기존 아파트값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소득세 중과, 임대사업자 증가 등으로 매물이 감소한 상황에서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 "상한제가 발표되면 재건축 단지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새 아파트 가격은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잠원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그동안 시세를 견인해온 점을 감안했을 때,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가격이 내려가면 새 아파트만 강세를 보이긴 어렵다"며 "기존 아파트값도 거래가 줄면서 일정 기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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