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고시원·쪽방촌 탈출' 도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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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만 꾸던 집에서 살 수 있게 되다니. 요즘은 매일 아침 꿈이 아닌가 볼을 꼬집어 봅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쪽방촌에 거주하다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입주한 한 모(73·장애5급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LH에 보내온 손편지에 쓰인 사연이다.
한 할머니처럼 쪽방촌에 살거나 시설이 열악한 고시원 거주자 등 주거취약계층은 자신이 살고 있는 관할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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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H 취약계층 주거 개선 앞장
전국서 주거약자 1014명 선정
상담 통해 임대주택 입주 지원
생계·의료비수급자 등 저소득층
시중가 30%수준 전세주택 임대
복지기관 연계해 돌봄서비스도
“늘 꿈만 꾸던 집에서 살 수 있게 되다니…. 요즘은 매일 아침 꿈이 아닌가 볼을 꼬집어 봅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쪽방촌에 거주하다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입주한 한 모(73·장애5급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LH에 보내온 손편지에 쓰인 사연이다. 한 할머니는 방 한 칸에 화장실, 세면장 등이 있는 18㎡ 규모의 쪽방촌에서 월세 23만 원을 내고 살다가 LH의 주거취약계층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26년을 쪽방촌에 거주하다가 임대주택에 입주한 것이다.
한 할머니는 “비좁고 캄캄했던 쪽방을 벗어나는 데 26년이 걸렸다”며 “꿈에서나 생각했던 집에서 살게 돼 너무 편안하고 좋다”고 덧붙였다.
한 할머니처럼 쪽방촌에 살거나 시설이 열악한 고시원 거주자 등 주거취약계층은 자신이 살고 있는 관할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신청자 본인이 임대주택 제도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경우에 한해 임대주택 입주의 길이 열린다.
이 때문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임대주택 제도를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주거취약계층은 시설이 열악한 고시원이나 쪽방촌 등 주거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LH는 임대주택 제도를 잘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입주 대상자를 선정해 상담하고 제대로 된 주거시설로 이사하도록 돕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 할머니도 LH강북권주거복지센터의 조사원 이 모 씨가 주거 급여 대상자 조사를 하다가 상담 과정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알고 LH 임대주택으로 이주를 돕게 된 경우다. 한 할머니는 방 2개에 전용 화장실, 싱크대가 딸린 39.6㎡ 규모의 매입임대주택에 월세 34만 원에 입주했다. LH가 이사비 50만 원을 지원하고 LH 사회봉사단이 이사 과정 일체를 함께했다.
LH 관계자는 “정부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쪽방이나 고시원, 비닐하우스, 여인숙 등 노후주택에 살고 있는 주거약자와 사회적 취약계층 등 형편이 어려운 국민이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주거급여 대상자를 직접 상담해 이사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추후 복지기관과 연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각종 생활연계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입전세임대주택은 도심지 내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LH가 매입·임차해 수리와 도배 등 시설 개선 과정을 거쳐 생계·의료수급자 등 소득이 낮은 무주택 서민에게 시중 임대료의 30% 수준으로 임대하고 있다.
LH는 이 사업을 통해 최저주거기준 미달에 해당하는 비주택 거주자에게 교통 및 주거여건이 양호한 매입전세임대 주택을 제공함으로써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또 주거급여조사 수행기관으로서 파악한 비주택 거주자의 자료를 활용함에 따라 최소의 행정력으로 무주택 여부, 소득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거약자 1014명을 선정하고 이들 대부분에게 이사 등 필요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H는 주거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이미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취약계층의 주거 질 향상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이들 계층 어르신들의 일자리 마련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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