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GS건설 '영업익 1조 클럽' 눈앞
주식시장에 상장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여파로 실적을 갉아먹던 해외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국내 주택부문의 견고한 이익성장이 실적호조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삼성물산·GS건설 등 ‘1조원클럽’ 눈앞=18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27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8% 늘어난 7조7805억원, 순이익은 67.9% 급증한 2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610억원으로 올해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GS건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2333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8424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함께 1조원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GS건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2106억원을 10.8% 상회하며 시장의 만족도를 높였다.
시장에선 GS건설의 올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을 터치, 전년(3187억원)에 비해 2배 넘게 급증하면서 기업체질을 탈바꿈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부문에서 국내주택부문으로 노선을 바꾸면서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플랜틀부문에서 추가 부실 가능성이 없고 2020년까지 매년 3만가구 이상 분양에 나설 계획이어서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시장 예상치 대비 2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대비 22.9% 증가한 1915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예상치 대비 21.2% 늘어난 1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2017년말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352억원을 달성했다. 꾸준한 분양사업으로 주택건축사업과 토목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3452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10조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어난 20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 평균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8.2%로 집계됐다. 건설부문의 고른 실적개선과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 이익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잔액은 4년치 일감인 7조385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4% 증가했다”며 “4분기 이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의 매출증가로 앞으로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대부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앞으로 전망이 모두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정부의 잇단 규제정책으로 부동산경기가 식어가고 해외수주도 녹록지 않아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15년 211조5400억원, 2016년 233조3700억원, 2017년 251조800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올해 244조8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2019년 238조2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돼 거시경제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9·13 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 조절, 지방 주택시장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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