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품귀 '경희궁 자이' 6개월만에 2억 올라

급매물 조차 거의 없어..전문가들 "이달 발표될 정부대책에 영향받을 듯"

급매물 조차 거의 없어..전문가들 "이달 발표될 정부대책에 영향받을 듯"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경.

서울 강북권 첫 10억원대(전용면적84㎡) 아파트인 '경희궁자이'가 12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전용 기준으로 호가는 이미 12억3000만원까지 형성돼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적극적인 매수세로 '매매가 고공행진' 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추가 대책과 '6.19 부동산 대책'이 맞물려 규제 파급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같은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경희동자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10억원대였던 전용 84㎡ 경희궁자이는 최근 12억원까지 거래됐고, 호가는 이보다 2000만~3000만원 높은 12억2000~3000만원에 형성됐다고 공인중개관계자들은 전했다.

단지 인근 A공인관계자는 "가구별 타입이나 층수, 전망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매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급매물은 아예 없다. 최근 그나마 거래된 물건도 12억원 초반대였다. 한달 전에는 저층 매물이 11억원 중후반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최소 12억원이 출발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평수는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공인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매도자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단지 인근 B공인관계자는 "현재 경희궁자이 2블록 3블록 전용59㎡로는 매물이 단 한건도 없다"면서 "나와도 9억4000만원이 최소 출발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대서는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2500여가구의 신규 브랜드 대단지인데다 교통환경도 좋아, 앞으로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종로구 아파트값은 0.20% 상승했다.

또다른 공인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면 전화달라고 예약을 거는 사람들까지 있어 앞으로도 강남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인기단지를 위주로 '집값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6.19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규제가 확대된만큼 추가 대책 영향에 따른 집값 향방을 신중히 봐야 한다는 것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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