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에도 안잡히는 '서울 아파트값'..상승폭 올 들어 최대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부동산114’은 30일, 지난주 아파트 값은 0.57% 오르며 올해 들어 주간 상승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6·19 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6월 23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어 0.17% 상승에 그쳤다. 6월 30일에는 상승폭이 0.16% 줄어 초반에는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달 7일에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2%로 다시 상승하더니, 14일에는 0.29%, 21일에는 0.41%로 그 폭을 더욱 키웠다. 급기야 휴가 성수기를 앞둔 이달 28일에는 0.57% 상승해 올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이 이번 주에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 역시 이전 전보다 0.24% 올라 4주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될수록 부동산 거래가 뜸하고 가격도 약세였던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대단지인 트리지움, 리센츠, 아시아선수촌 등은 한 주 사이 2500만~5000만원 정도,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최대 8000만원까지 올랐다.
상승세는 서울 강북과 경기도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주요 아파트 단지마다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매수자가 나타나도 집주인이 그 자리에서 호가를 2000만원씩 높여 거래를 체결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H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없다보니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는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잘못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어중간한 협박성’ 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오히려 집값을 더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르면 8월 금융 규제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쉽게 집값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급해진 실수요자들이 오른 가격에라도 ‘살 수 있을 때’ 주택을 매입하려 나서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특히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에서는 ‘규제 대책만으로 현재의 가격 상승세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매수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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