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000만원 열까..하반기 랜드마크 분양 '빅매치'

성문재 2017. 7.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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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개포시영 재건축..최고 분양가 관심
GS건설, 신반포서 맞불..대림은 성수동서 선수
현대건설, 10월부터 고덕·개포서 대규모 물량 공급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잠시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올 하반기 ‘대장주’(지역 대표 아파트) 등장과 함께 다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과 성동구 성수동 등 유망 지역에서 출동하는 각 건설사의 대표 브랜드 신규 분양 아파트는 향후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시세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삼성물산(028260)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와 GS건설(006360)의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분양에 돌입한다. 대림산업(000210)은 한발 앞서 오는 28일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수요자 몰이에 나선다.

최대 관심 지역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역 랜드마크가 될 대장 단지들이 분양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청약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에서 맞붙는 삼성물산·GS건설…선수 치는 대림산업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분양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분양가는 3.3㎡당 46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개포동 일대 최고 분양가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개포지구 내 저층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평지에 자리하고 있고 대부분의 가구가 판상형·남향 위주로 설계됐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작년 8월 현대건설이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첫 적용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는 3.3㎡ 당 4100만원 대의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 100.62 대 1을 기록했다.

다음달 분양하는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 단지) 역시 작년 분양한 신반포 자이 수준(3.3㎡당 4457만원)보다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최고 분양가 타이틀을 누가 가져 가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성수동 서울숲 옆에 들어서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한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 이용은 물론 성수대교·영동대교·강변북로 등으로 접근도 용이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4500만~5000만원대. 이 지역에 들어선 ‘갤러리아 포레’ 분양가는 3.3㎡당 4535만원, 이어 입주한 ‘서울숲 트리마제’는 38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분을 제외하면 실제 일반인이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속하는 강남·서초구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입지·가구 수·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보다 비싸면 분양 보증 심사를 거절당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차질 없는 분양을 위해서는 분양가 책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건설, 고덕·개포에서 대반격 채비

올 하반기 분양시장은 8월 격전 이후 잠시 숨을 고른 뒤 10월부터 또 한번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돌입한다.

현대건설(000720)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총 4066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만 1397가구에 달한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지하철 9호선과 환승될 5호선 고덕역도 가깝다.

현대건설은 또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11월 개포주공8단지(공무원아파트) 재건축 분양에도 나선다. GS건설이 지을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아파트는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분양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주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조경·커뮤니티 시설 등도 뛰어나 주변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거주자 수가 많기 때문에 주변 생활편의시설과 교통망도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불황기에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은 편이다. 소규모 단지에 비해 거래가 유리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의 경우 사업 시기별로 지분 값이 뛰고, 좋은 동·호수를 배정받을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장점이 크게 줄었고 일반분양과 조합원 분양가 차이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마음 고생하며 장기간 지분 투자하는 것보다 일반분양 물량을 노려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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