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2030세대의 고민 '월세 재계약' vs '대출받아 전세'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 배수영(31·여)씨는 지난 2015년 집주인 요구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했다. 최근 배씨는 아이를 낳았고 이로 인해 주거비 지출 부담이 커졌다. 곧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데 월세가 부담스러워진 배씨는 전세를 구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대출을 받아야 한다. 올해 대출 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니 괜찮을지 고민스럽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저금리가 지속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많아졌다. 이에 어쩔수없이 월세로 떠밀려간 2030세대가 상당하다.
하지만 새해부턴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셋값은 비싸 2030세대 상당수가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올해에는 대출 금리가 인상될 수 있어 이또한 녹록지 않다. 게다가 '깡통 전세'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라고 마냥 반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새해 재계약을 앞둔 2030세대라면 '월세 재계약'과 '대출받아 전세'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 선택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 등 전문가에게 물었다.
◇임대 매물 부채 비율 따져야
전세라고 다 같은 전세매물이 아니다. 올해 나오는 전세 매물은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하면서 잔금을 치르지 못한 입주민이 내놓는 매물이어서 대출 비율이 높다. 즉 깡통전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올해에는 매매가가 하락할 수 있어 기존 아파트 전세 매물 중에도 깡통전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함 센터장은 "전세 보증금과 집주인의 담보 대출 총 금액이 집값을 넘어서는 경우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향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런 집이라면 차라리 월세를 택하는 것이 좋다. 전세로 꼭 살아야 한다면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실장 역시 "중요한 것은 매물에서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라며 "부채가 거의 없는 집이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로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부채가 많다면 싼 매물이라도 덥썩 들어가기 보다 월세를 찾는게 낫다"고 충고했다.
◇입주물량 점차 증가…"1년 월세, 그리고 전세 전환"
입주 물량 시기에 맞춰 기회를 엿보라는 팁도 나왔다. 입주 물량은 올 하반기부터 늘어나 내년에 더 많아진다. 매물량 증가 추세에 따라 전셋값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니 그 시점을 노리라는 얘기다
함 센터장은 "2017년에는 분기마다 10만 가구씩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하반기부터 그 양이 크게 늘어난다"며 "특히 경기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할 수 있다. 그 시점과 지역을 공략하면 적합한 전세 매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권 팀장 역시 "올해 초 재계약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1년은 그대로 월세로 살다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내년에 전세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발품을 팔아 저렴한 전세 매물을 찾으면 대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전세든 월세든, 세입자 부담 줄어들 것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전세 매물도 늘어나 전세와 월세 모두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양 실장은 "집주인 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저금리이므로 전세보다 월세를 기본적으로 선호할 것"이라며 "입주가 시작하면서 전세 매물도 나오겠지만 월세 전환도 계속되므로 전월세 가격 모두 소폭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함 센터장은 "이사 시즌에 이주 수요가 발생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임차 시장은 올해보다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으니 대출에 앞서 상환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히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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