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주까지 분양 몰린 이유는

정상희 2016. 12. 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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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입주자모집 단지부터 강화된 잔금대출 규제 적용
연말에 분양 끝내려는 움직임.. 2017년엔 시장 관망 분위기 될듯

1월 2일 입주자모집 단지부터 강화된 잔금대출 규제 적용
연말에 분양 끝내려는 움직임.. 2017년엔 시장 관망 분위기 될듯

올 마지막 근무일인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단지도 5곳이나 되는 등 올해 마지막 주인 이번주에도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단 1곳에서 견본주택을 열었던 것처럼 통상적으로 연말연시는 분양 일정을 잡지 않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겨울철 비수기인데다가 연말과 연초는 계약률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분양 일정을 피하려는게 그동안의 일반적인 추세였다.

그러나 올해 연말까지 분양 물량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내년 1월 2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단지부터 강화된 잔금대출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그 전에 분양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다.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내년부터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소득증빙자료 제출, 비거치식 원리금분할상환방식 적용 등을 받는다.

■지난해 비해 견본주택 오픈 5배, 청약접수 3배 증가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는 전국 4곳에서 1320가구가 청약을 진행했다. 견본주택을 개관한 단지는 단 1곳에 불과해 분양 시장의 쉬어가는 분위기가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 12곳에서 총 5117가구가 무더기로 청약을 받는다. 견본주택은 5곳에서 문을 연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난해에도 2014년에 비해서는 분양이나 청약접수 단지가 늘었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아예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면서 "잔금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내년 1월 초 분양하는 사업지들은 처음 시행되는 제도 영향을 보느라 분양일정이 조금 연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초 시장 관망분위기 짙어질 듯

연말에도 계속되는 분양 시장 열기는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나 확신이 낮아지면서 올해 안에 서둘러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에는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잔금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도 오르고 공급 과잉에 대한 부담감도 있어서다.

실제 내년부터 신규 분양을 받는 수요자들은 중도금대출을 잔금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심사를 받고 원리금을 동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다. 이에 따라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분양물량 감소와 청약경쟁률 하락 등이 나타나며 올해 과열된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전국에서 49만5000여 가구가 공급돼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2015년 51만4982가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정부가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와 8.25가계부채 관리 방안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청약열기가 크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물량을 서둘러 밀어내고자 사업 진행에 속도를 높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많은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

부동산 114 남상우 연구원은 "11.3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전매제한기간 강화, 청약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가 종전보다 강화된데다가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도입되면서 단기 투자 수요가 분양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워졌다"면서 "올해에 비해 내년 신규분양시장 청약 경쟁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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