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4개 자치구 아파트값 '천장 뚫렸다'

정희완 기자 2016. 10.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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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3.3㎡ 당 평균 1877만원…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 ‘전고점’ 넘어
ㆍ마포 재건축 청약 경쟁률 74.8 대 1…추가 규제 가능성에도 ‘열기’
ㆍ지방 분양권 전매율도 수도권보다 높아 투기 과열 ‘전국화’ 양상

서울에서 절반이 넘는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이전 최고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 가능성에도 아파트 청약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또 지방의 분양권 전매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부동산 투기 과열이 전국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타깃으로 한 대책이 아니라 일괄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시장 조사기업 ‘부동산114’의 집계 결과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877만원으로, 이전 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25개구 중 14개가 전고점을 넘었다.

서초구는 2013년 1월 3.3㎡당 2500만원대로 떨어졌으나 재건축 사업이 활황을 보이며 가격이 상승했다. 올 6월 3000만원을 넘은 뒤 현재는 3217만원에 달한다. 마포구는 지난해 5월 3.3㎡당 1700만원을 넘은 데 이어 현재 188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성동·중·동작·강서·서대문구 등도 3.3㎡당 1400만~1800만원대로 전고점보다 비쌌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가능성 소식에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줄고 호가를 낮추는 현상도 나타나지만 향후 정부의 추가 규제 수위가 낮다며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기존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추가 대책을 실제로 내놓지 않는다면 아파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약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3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9545명이 몰렸다. 평균 74.8 대 1의 경쟁률로, 올해 강북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다. 인천 송도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도 7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236명이 청약을 넣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송도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 수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경북 경산에서 분양하는 ‘경산 임당 호반베르디움’은 4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3637명이 몰려 평균 5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지방의 분양권 전매 비율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오는 등 현재의 투기 광풍은 전국적 현상”이라며 “정부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서울 강남만의 문제로 축소하지 말고 분양권 전매제한 및 청약요건 강화 등 대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올 1~9월 분양권 전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37.1%)이며, 경남(27.2%), 대구(24.6%), 부산(23.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 평균도 18.9%로 전국 평균(15.1%)과 수도권 평균(10.8%)보다 높다.

또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들어 3년(2013~2015년) 동안 이뤄진 분양권 전매는 34만1779건으로 이명박 정부 3년(2010~2012년·15만1227건)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거래액도 같은 기간 48조1747억원에서 2배가량인 98조8038억원으로 늘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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