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곧신도시 주민들 "서울대캠퍼스 계획대로"
11일 저녁 배곧신도시 아파트 입주민과 입주예정자 등 수백 여명은 배곧신도시 생명공원 내 공원관리소 앞마당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금까지 배곧신도시에 공급된 물량은 1만8360가구로 분양 막바지 단계다.
류호경 배곧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장은 "지난 5월 서울대 이사회에서 시흥캠퍼스 건립에 관한 실시협약 체결 계획 안건이 이미 통과됐고 마지막 관문인 총장 재가만 남은 상황인데 총장이 의사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실시협약이 계속 지연되면 배곧신도시 주민들이 서울대 앞에서 집단시위 등 강경 대응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의사록에는 서울대가 6월부터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임교육형 기숙대학 운영 △글로벌 복합연구단지 조성 △교직원 주거시설 구축 등 시흥캠퍼스 건립 작업에 본격 나서기로 명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는 법인이라서 이사회에서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5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에 관한 안건이 통과된 것은 사실"이라며 "시흥캠퍼스 건립 여부를 두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2009년 서울대와 시흥시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가 가시화하면서 시흥시는 2009년부터 '교육도시'를 콘셉트로 서해안로 405 일대에 수용인구 5만6000명(2만1541가구) 규모 배곧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계획안에는 2018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개교가 예정됐다.
2012년 지역 특성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용지를 조성원가 이하에 공급할 수 있도록 도시개발법이 변경되자 시흥시는 서울대에 1조원에 달하는 캠퍼스 용지와 기초시설 등을 제공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대 입장에서는 사실 1조원짜리 공짜 캠퍼스가 생기는 셈이다.
이후 2013년 시흥시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용지와 그 주변 아파트 용지를 조성원가(쉽게 말해 취득원가를 포함해 기반시설까지 다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내놓았고 한라가 이 땅을 사들였다. 한라가 땅을 싸게 매입하는 대신 개발이익금 일부로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조성해주는 조건이다. 한라는 이 땅에 3차에 걸쳐 6700가구를 공급해 분양에 성공했다. 시흥시에 따르면 한라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사용할 개발이익금을 이미 시흥시로 이전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만약 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 계획이 무산된다면 서울대와 시흥시의 갈등은 물론 서울대와 배곧신도시 주민,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주민, 건설사와 입주민 등 여러 이해관계자 간 손해배상 소송 등 복잡한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진단했다. 시흥시가 배곧신도시에 서울대가 들어선다고 공언하면서 시행사·건설사들도 아파트를 분양할 때 배곧신도시에 서울대 캠퍼스가 생기는 점을 적극 홍보했기 때문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시는 배곧신도시를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교육도시'라고 홍보해도 되는지 서울대에 문의해 사전 협조를 구했고 서울대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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