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쫄딱 망하는데 그래도 할래?”…위험을 감수하는 자가 세상을 뒤집는다 [Book]
실리콘밸리 벤처 창업가부터
월가 펀드매니저·도박꾼까지
위험 즐기는 도파민 중독자들
스타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
200여명의 내면 탐구한 역작
요행만 노린 도박수와는 달라
분석·전략·용기 갖추고 올인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포커 대회 장면. [컬럼비아 픽처스·소니픽쳐스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mk/20250706060002159cote.png)
미국의 저명한 통계학자이자 선거 예측·여론조사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 창립자인 네이트 실버는 강에 대한 강렬한 은유로 독자를 신간 ‘리스크 테이커’(원제 ‘On the Edge’) 속으로 끌어들인다. 실버는 전작 ‘신호와 소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예측의 귀재로 유명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포커와 스포츠 베팅, 금융,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 테이커’, 즉 위험 감수 전문가들이 같은 생태계와 DNA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라고 예찬한다.
대표적인 ‘강사람’은 포커 플레이어와 실리콘밸리 창업가, 헤지펀드 매니저 등이다. 이들은 극한의 경쟁을 즐기고, 추상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로 세상을 해석하며, 기댓값이라는 확률 계산을 통해 최적의 선택을 추구한다. 대부분이 대세에 맞서는 반골 기질을 타고났다. 저자는 이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200여 명을 인터뷰해 장장 700쪽이 넘는 방대한 책을 완성했다.
사실 도박꾼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도파민이다. 도박판에서 돈을 따면 짜릿하고, 내가 상대방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면 더 짜릿하다. 이 두 가지 짜릿함이 결합하면 뇌에서 그야말로 도파민 홍수가 일어난다.

그렇다면 카지노 사업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사람일까 마을사람일까. 경쟁을 좋아하고 위험을 많이 감수한다는 측면에서 강사람 같지만 그는 강사람의 필수 자질인 ‘분석적 추론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형적인 강사람이다. 그는 포커의 ‘올인’ 전략처럼 스페이스X 로켓 3연패 후에도 자금을 끌어모아 4차 발사를 성공시켰다. 6년의 도전 끝에 궤도 진입, 10년 만에 수익을 창출한 이야기는 위험 감수의 정석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DNA는 1957년 ‘8인의 배신자’에서 시작됐다. 노벨상 수상자인 윌리엄 쇼클리 밑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8명이 퇴사해 경쟁사 페어차일드반도체를 설립하며 ‘기존 권위에 대한 불복종’을 실천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창조적 파괴 정신과 젊은 인재 선호의 근간이다. 성공적인 벤처캐피털 역시 ‘포모(FOMO·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움)’에 시달리며 “마크 저커버그를 거절하는 멍청이가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커털린 커리코도 인생 내내 위험을 감수했다. 공산권이었던 헝가리를 탈출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mRNA 백신 개발 시절 학계의 냉소와 맞서며 “결과보다 과정”을 신봉했다. 성공을 확신하지도, 생전에 성과를 보지 못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길을 멈추지 않았다.
머스크와 커리코처럼 강사람들은 행동파기도 하다. “슛을 하지 않으면 100% 노골”이라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저자는 리스크 테이커들을 수없이 만나본 결과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경쟁 그 자체’에 대한 갈망으로 아슬아슬하게 살아간다. 정상급 도박인들은 포커 테이블 앞에서 고향에 온 듯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무모한 도박은 재앙을 부른다. 자칫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처럼 파산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AI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 선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강’의 과감한 도전 정신과 ‘마을’의 지혜와 책임감이 더욱더 요구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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