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서울 엑소더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해외 주요 도시 도심에서는 기업들의 '유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서울에서는 정부가 지방 균형 발전을 꾀한다며 수도권 규제에 매달리면서 '탈서울·수도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오피스빌딩 공실률 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업들이 떠나면 사무실 임차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3개 권역(도심·강남·여의도)의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11.7%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15.4%) 이후 최근 다소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3년부터 10%대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도쿄는 도심 재개발로 신규 오피스 공급이 늘고 있지만 도쿄 중심지 공실률은 4% 안팎으로 사실상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
서울·수도권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해외로 둥지를 옮기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지난 5년간 수도권 규제로 투자를 철회하고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은 9곳이며 아예 해외로 이전한 기업은 28곳에 달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포천 글로벌 상위 100대 기업 중 서울·수도권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도 현대자동차, SK, 삼성전자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는 싱가포르(28개), 베이징(15개), 홍콩(11개)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들이 입지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다양한 규제 완화 이외에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풍부한 노동시장이 꼽히지만 서울은 주택난 등으로 3040세대가 서울을 등지면서 서울 인구마저 올해 1000만명 선이 붕괴됐다. 서울·수도권은 기업도 사람도 떠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 경쟁이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뀌었고 도시가 국가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한국도 서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S&P, 韓신용등급 역대최고 AA로 상향..英·佛 수준으로
- 예비전력 '비상경보' 수준..전력사용량 8370만㎾ 역대최고
- 교외 떠나 수도권·대도시로 유턴하는 미국·일본 기업들
- NH농협도 모바일금융 大戰 가세..6대 금융그룹 격전 예고
- 크루즈 선박용 납품시장 뜬다..2020년 국내 1천억 규모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