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던 당진 마리나, 다시 삽뜰 채비
자금 조달 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했던 충남 당진의 마리나 사업이 중국 기업의 투자로 재개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이 당진 왜목 마리나 시설 개발을 위해 1148억원 규모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이 국내 마리나 시설 투자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다른 지원자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면 랴오디는 정식 사업 시행자가 된다. 랴오디그룹은 광산 탐사와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최근 경기도 광명역 근처에서도 오피스텔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랴오디는 당진 왜목항에 요트 3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17만㎡ 크기의 마리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 1148억을 들여 방파제와 요트 정박 시설, 클럽 하우스를 짓는다. 이후 2단계로 959억원을 투자해 숙박·휴양·상업 시설을 만든다. 이를 통해 중국 요트의 중심지인 칭다오(靑島)와 당진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게 랴오디의 구상이다. 조인배 랴오디 코리아 지사장은 “랴오디 그룹의 자회사인 영화·게임 업체도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과 약 600㎞ 떨어진 칭다오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마리나 시설이 있다. 요트 1000척이 정박할 수 있다. 중국인들이 칭다오에서 요트로 약 20시간이 걸리는 당진에 도착하면, 국내 다른 마리나 시설이나 일본으로 향할 수도 있게 된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당진에 정박 가능한 요트 300척 중 70%는 해외 관광객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국내 요트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당진 왜목항 등 전국 9곳을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 마리나 공사는 올해 7월 착공한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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