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분양권 '단타매매'급증
웃돈 겨냥한 투자자 급증 원인 올들어 4988건… 8년來 최대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분양권 '단타 매매'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회복기에 분양권 전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실수요자보다 웃돈(프리미엄)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분양권 거래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498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10건에 비해 77%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서울 분양권 거래는 1월 379건, 2월 428건, 3월 616건, 4월 667건, 5월 1032건, 6월 664건, 7월 686건, 8월 517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1032건(전년 5월 346건)으로,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성동구로 지난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1252건이나 됐다. 마포구(412건), 송파구(235건), 강남구(263건) 등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분양권 거래는 2011년 2975건, 2012년 2540건, 2013년 2722건 등으로 소폭 증가하다가 지난해에 5200건으로 많이 증가했다.
주택분양권 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늘기 시작한 주택 분양권 거래가 올해도 꾸준한 상태"라며 "부동산 회복세와 저금리 영향으로 단타 매매로 웃돈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분양한 송파구 장지동 '송파와이즈더샵'아파트의 경우 전체 390가구 중 23.3%(91가구)의 분양권이 최초 계약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전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전매된 91가구 중 50여 가구가 웃돈을 노린 투자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 계약에 들어간 '분양물량 대비 분양권 매매 비율'(전매율)은 최근 8년간 11.7%에 그쳤으나 올해는 5월까지 30.3%를 기록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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