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품은 골프장, 골프장에 안긴 아파트

GS건설, 국내 첫 골프장 안 아파트 '거제오션파크자이' 공급

거제뷰CC 안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거제오션파크자이 현장.

골프장 안에 조성되는 국내 첫 아파트단지가 공개됐다.

기존 골프장 인근으로 공급된 주거물량은 고급 타운하우스나 대형 평형의 아파트에 그쳤지만, 이번 물량은 다르다.

홀을 양옆으로 낀 골프장 정 가운데 단지가 들어서 골프장의 넓은 잔디를 내 집 정원처럼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해 진입장벽까지 낮췄다.

이 단지는 지난 2013년 12월 문을 연 거제뷰CC(18홀) 안에 지어지는 ‘거제오션파크자이’다. GS건설이 지난 2006년 거제 수월동에 공급한 ‘거제자이’에 이은 두 번째 자이브랜드로, 당시 분양가(3.3㎡ 당 700만원 후반)보다 3.3㎡ 당 100만원 낮춘 600만원 후반대로 공급한다.

이 정도 분양가는 거제에서 보기 드믄 가격이란 게 주택업계의 평이다. 실제 2015년 현재 거제시내 3.3㎡ 당 평균분양가는 1070만원이다.

올해 8월 분양된 경남 지역 아파트의 3.3㎡ 당 평균분양가는 843만원으로, 가장 최근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보다 3.3㎡ 당 평균분양가는 140만원 가량 낮춘 것이다.

‘착한 분양가’를 책정한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 거제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졌고, 골프장 내 조성되기 때문에 기반시설 이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

그러나 토지가 100% 확보된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그만큼 분양가를 낮출 수 있었다.

게다가 골프장 안에 조성되는 만큼 골프장 조망권을 배타적으로 누릴 수 있다. 또 일부 가구(106, 107동)의 경우 거실에서 영구적으로 한려수도를 감상할 수 있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조망권은 일조권과 마찬가지로 법적 보호대상으로 인정받아 조망권 등 환경적 가치는 주택가치의 20% 가량 차지한다”며 “아울러 같은 단지라도 조망권에 따라 담보대출을 달리하는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 평가 강화방안’ 시행으로 앞으로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8월 현재 한성골프장과 바로 접해있는 죽현마을 아이파크1차(106㎡)는 3.3㎡당 1468만원인 반면, 일부 고층에서만 골프장 조망이 가능한 꽃메마을 현대홈타운4-4(109㎡)는 3.3㎡당 1329만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 28일 오픈한 거제오션파크자이 모델하우스에 주말 3일간 총 1만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모씨(47세, 남, 거제시 고현동 거주)는 “골프장 내에 들어서는 아파트라고 해서 의아했는데, 푸른 골프장과 바다 전망까지 누릴 수 있어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최상의 아파트인 것 같다”며 “브랜드 아파트인데 분양가도 저렴해 청약을 넣어볼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단지 북측으로는 56만㎡ 대지에 35만주의 편백휴양림이 들어서 있고, 남측으로는 약 2만1000㎡의 자연공원(기부체납)이 조성돼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별장형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 혜택도 주어진다. 골프장 그린피 할인(주중 30% 예정) 및 골프장 부대시설을 특별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생활편의를 채우기 위해 단지 내 목욕탕이 있는 사우나 시설과 피트니스 시설이 단지 안 자이안센터에 마련된다.

단지 바로 옆 상업용지에는 별도의 상가가 조성돼 편의점, 세탁소, 미용실, 영어유치원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상가 3층에 들어설 골프연습장과 커뮤니티공간은 향후 입주자대표회에 무상기증해 입주민들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거제 동서연결도로(계룡산터널)의 조기개통에 따라 거제시청, 고현, 옥포 등으로의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김현진 거제오션파크자이 분양소장은 “기존 거제에서 공급됐던 물량의 7년 전 분양가로 들어서기 때문에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부산 및 수도권에서 세컨하우스 및 투자 개념의 문의가 많았다”며 “외국인 렌탈 시장이 잘 형성된 거제라 투자 수요도 많은 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단지는 전세대가 남향위주의 판상형으로 설계됐으며, 전용면적 84㎡ 710가구와 115㎡ 73가구 등 총 783가구 규모다.

청약접수는 다음달 2일 특별공급, 3일 1순위, 4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되며 다음달 10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15일~17일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모델하우스는 경남 거제시 상동동 258-3대동아파트 입구에 마련됐으며, 입주는 오는 2017년 9월 예정이다.

[거제 고현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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