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앞세운 분양형 호텔 , 공급과잉 투자 주의"
분양형 호텔이 중국인 관광객을 앞세워 저금리에 지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 관광지에 있는 호텔·리조트도 붐벼 투자자도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분양형 호텔 투자는 고려할 게 많아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양형 호텔이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딱히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분양형 호텔은 객실을 분양 받아 향후 가동률과 수익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상 투자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를 앞두고 노후 준비를 위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서울 르와지르 명동 호텔, 제주 성산 라마다 앙코르 호텔, 리젠트마린 더테라스, 데이즈, 서귀포시 라마다 앙코르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장밋빛 꿈만 갖고 분양형 호텔에 투자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분양형 호텔의 경우 객실 가동률이 절반이 안 돼도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떠들지만, 사실 이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의 경우 관광객 추이나 공실률, 입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6만78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 비중은 2001년 54.5%였지만, 2013년에는 5.7%로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 언제든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여행길이 바뀔 수 있다고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본다.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분양형 호텔이 가장 많은 제주도를 보면 지난해에만 36개의 숙박업소(4144실)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총 숙박시설도 4만3892실에서 2018년 5만8513실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객실 가동률은 2013년 74.8%에서 2018년 6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객실이 느는 만큼 관광객이 늘어나면 상관없지만, 줄어들 경우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수익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분양형 호텔 관계자는 "분양형 호텔의 경우 투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인 신탁사를 통해 분양대금과 수익금 등을 관리할 수도 있다"며 "투자에 앞서 위험요인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여경희 리서치팀장은 "수익성, 입지, 미래가치 등 3박자를 갖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고 미래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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