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란민 탄 선박 전복 100여 명 사망

무장괴한, 난민 탄 배 선장 사살..승객 동요 배 뒤집혀

무장괴한, 난민 탄 배 선장 사살…승객 동요 배 뒤집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나이지리아서 기독교 민병대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의 마을 습격을 피해 배를 타고 달아나던 무슬림 주민이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이 선장을 사살하자 놀란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배가 중심을 잃고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튜 주(州)에서 기독교 타록 민병대로 추정되는 여러 명의 무장괴한이 남동부 타라바 주에 있는 무슬림 마을 댐파를 공격, 12명이 살해하고 가옥을 파괴했다.

겁에 질린 어린이와 여성 등 주민 100여 명은 인근 지역으로 피하려고 강변에서 여객선을 탔으나 무장괴한들이 쫓아와 강 건너편으로 배를 몰던 선장을 사살했다.

타라바 주 지방정부 의회 이샤쿠 아다무 의장은 "댐파에서 주민들이 탈출하려는 과정에서 배가 전복돼 10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익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필사적으로, 쏟아붓듯이 배를 탔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댐파 주민 바시르 우마르는 "배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100명 넘게 꽉 차 있었으며 그들 중 누구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무장괴한이 선장을 죽였을 때 겁에 질린 승객들이 어쩔 줄 모르고 허둥댄 탓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타라바 주 정부는 이 지역에 군과 경찰을 배치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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