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경매 열기' 대형으로 옮겨가나

2014. 2.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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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형 낙찰가율 3년 만에 80% 넘어서규제완화 수혜지역 인기, 갈아타기 수요 증가 기대.. 봄이사철 매매 늘지 관심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대형아파트 낙찰가율이 3년 만에 80%를 넘어섰다. 2010년 3월 이후 낙찰가율 60∼70%대에서 장기간 횡보하던 추세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소형에 대한 경매열기가 대형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2008년 이후에도 줄곧 80%대를 유지한 반면 대형은 그동안 경매시장에서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 낙찰가율이 정체국면에 갇혀 있었다.

■대형 낙찰가율, 3년 만에 80% 돌파

19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수도권 대형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6%로 2011년 2월(80.3%) 이후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낙찰가율 80.6%는 지난 2010년 2월 82.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경쟁률은 지난달보다 1.4명이 치솟은 7.4대 1로 4년 5개월 만에 7대 1을 넘어섰다. 2009년 4월 8.2대 1을 기록한 이후 7대 1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 대형아파트의 경매 입찰자수는 1599명으로 이미 지난달 2088명의 80%에 육박해 현 추세라면 이달 말 3000명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0월, 2년9개월 만에 3000명을 웃돌아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2500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형 중에서도 규제완화 수혜지역의 경매물건이 큰 인기다. 오는 4월 25일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진 분당이 대표적이다.

실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아파트 103동 501호(전용면적 101.9㎡)는 지난 17일 감정가 5억원을 웃도는 5억3350만원에 낙찰됐다. 입찰금액을 두번째로 많이 써낸 5억2199만원과는 1151만원 차이다. 한솔마을은 5단지 등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위해 조합이 설립된 곳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도 규제완화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의 대형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봄이사철 지켜봐야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경매열기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양상이 매매시장으로 옮겨붙을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갈아타기 수요 등으로 경매시장에서 대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형이 매매시장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봄이사철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소형과 대형의 가격차가 줄고, 경매시장에서 중소형은 경쟁률이 높아 낙찰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대형으로 경매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 세제혜택 등이 중소형에 집중돼있고, 대형은 실수요층이 두껍지 못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봄이사철에 대형 매매거래가 늘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팀장은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며 "대형아파트의 가격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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