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강남권 재건축 메카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이 올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뒤흔드는 진앙지가 되고 있다. 신반포 한신5차와 18차가 이달부터 조합원 분양을 시작하는 데 이어 인근 6차와 한양·우성도 연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가 강남 재건축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일대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된 8개 아파트 가운데 6개 단지가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거나 인가 예정인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일반분양까지 마친 대림아파트에 이어 5·18차는 오는 6~7월께 관리처분총회를 여는 등 연내 이주·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한신6차와 한양·우성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 적용을 받는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신6차는 기존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4개 동, 560가구를 59~123㎡ 6개 동, 775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역시 이미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반포우성은 용적률 상향을 위해 설계를 변경, 조만간 사업시행인가 변경 신청을 할 예정이다. 406가구 규모의 반포우성은 당초 230~240% 수준의 용적률을 적용해 550여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계획을 바꿔 용적률을 300%로 높여 600여가구 규모로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포한양의 경우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 변경 신청을 한 상태다.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연내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일부 세대가 이주했다가 재입주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 이파트는 262.64%였던 계획용적률을 298.55%로 높인 상태다. 이에 따라 105~153㎡ 372가구의 기존 아파트는 559가구(임대 75가구 포함)로 신축될 예정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는다.
잠원동 일대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한데다 무엇보다 한강공원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강남권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힌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반포자이나 래미안퍼스티지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지의 경우 시공사 교체 문제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6차와 반포우성은 2000년대 초 일찌감치 시공사를 선정했으나 사업 지연과 신인도 하락 등의 이유로 기존 시공사에 대한 시공권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잠원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잠원동 일대 단지들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유예를 받기 위해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시공사 교체 문제와 조합 내부갈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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