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돈줄 마르고 갚을 빚은 많고.. 실탄 확보 '비상'
건설업계가 돈줄은 바짝 마르고 갚아야할 빚은 만만치 않아 실탄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들 회사채는 7조원에 육박하지만 현재 차환발행이 가능한 AA신용등급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단 4개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조만간 A로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대형건설사는 금리를 높여서라도 일부 차환발행에 나설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건설사는 사실상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산업은행이 만기도래 회사채 80%를 인수해주는 회사채신속인수제가 있지만 무한정 손을 벌릴 수도 없어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 장기불황과 실적악화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갚을 능력은 떨어져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만기도래 회사채+CP, 7조원규모
10일 건설업계와 신용분석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이 갚아야할 회사채는 4조8482억원에 이른다. 하반기 1조8760억원과 합치면 6조7000억원이 넘는다. 연내 만기가 다가오는 기업어음 2800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상환해야 할 건설사들 회사채와 CP는 총 7조원 수준. 당장 큰 고비는 2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된 2·4분기다. 다만 대형건설사들은 상환계획을 세워 차근 차근 준비중이어서 이런 우려에서 한발짝 비켜서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2월에 ABCP발행으로 25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았고 태영건설도 현금 500억원, 차환발행 500억원으로 만기가 도래한 1000억원 회사채를 상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3500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고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6월에 1500억원 한건 밖에 없어 회사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4월과 5월에 각각 2000억원, 3227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GS건설 역시 현재 현금성 자산 1조8000억원과 최근 전환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현금 1200억원 등 총 2조원 규모 유동성 확보로 차질없이 상환에 나설 전망이다. 시공능력 10대 건설사들이 올해 갚아야할 회사채는 올해 만기도래 전체금액의 절반수준인 총 3조640억원이다.
■중견건설사, 자금상환에 '빨간불'
문제는 중견건설사들이다. 차환발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기업 자금조달 종착역인 유상증자나 자산매각마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B사와 또 다른 B사의 경우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계획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회사채신속인수제를 적극 활용, 자금줄 숨통 트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라는 오는 17일 만기도래하는 1500억원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신속인수제를 신청했다. 그러나 회사채신속인수제 총 예산은 4조원으로 한정돼 있는데다 다른 업계도 신청이 이어져 상반기가 지나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크레딧애널리스는 "회사채신속인수제를 신청한 건설사는 지난해까지 전무했으나 한라가 포문을 열었다"며 "낙인효과를 우려, 눈치보던 건설사들이 앞다퉈 신청하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매출액 중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정선 25%를 넘어서는 건설사가 크게 늘고 있다. 초과된 부분은 부실화될 가능성 커 실적우려가 높다"며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 방법이 모두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회사채 신속인수제 지원을 늘리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기 위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지원규모도 확대해야 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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