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vs 매수, '동상이몽' 언제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끝나고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도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매수세가 강력해지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아직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지만,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고 매도인들의 매물 철회도 증가하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매수자, 문의 후 관망…매도자, 매물 회수한 뒤 호가 ↑
강북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거래로 인한 소진 및 일부 매물 철회 등으로 인해 급매물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호재 지역인 분당 등 1기신도시의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는 "실제 시세도 중소형 기준 2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분당 중대형 매수세가 상당히 있었는데, 판교 기존 물량과 위례 분양권 등을 놓고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전체적으로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그동안 시장 침체, 입주물량 증가, 교통여건 미비,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고전했던 수도권 서북부 지역인 청라국제도시나 김포·운정신도시 등도 급매물 소진이 많이 되면서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 거래 성사 드물어
하지만 가격 상승에 따른 매도자·매수자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실거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최근 부동산114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0.08%) ▲도봉(0.08%) ▲서초(0.08%) ▲송파(0.08%) ▲관악(0.05%) ▲강동(0.02%) ▲노원(0.01%) ▲동작(0.01%) ▲서대문(0.01%) ▲성북(0.01%) ▲영등포(0.01%)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1·2단지에서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소폭 늘어나, 주간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는 여의치 않았다. 그는 "작년 연말 저가매물이 한차례 거래된 후 가격이 올랐고, 개포주공 2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 잠원동 한신6차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C공인 관계자는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면서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잠원동 한신6차는 주변 재건축의 일반분양 흥행 이후 매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 1·2차 등에서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간헐적인 거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 구정 이후 본격적인 이사 시즌이 관건
반면 ▲동대문(-0.02%) ▲양천(-0.01%) ▲광진(-0.01%)은 대형면적 거래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편, 신도시는 ▲산본(0.06%) ▲분당(0.02%) ▲일산(0.02%) ▲동탄(0.02%) ▲평촌(0.01%) ▲중동(0.01%)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분당 정자동 D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일부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섰고, 리모델링 사업 기대로 출시됐던 매물이 회수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사업속도가 빠른 강남 재건축과 중소형 위주로 국지적인 움직임을 보여 새해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돋아 주고 있다"며 "구정 이후, 봄 이사철을 준비하는 수요가 더해지면 현재의 상승세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 연휴가 지나면 대기업 인사로 인한 이동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가세하지만 재계약, 월세전환 등으로 전세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정 이후에도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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