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중장기 바닥 통과했다" 낙관론 확산

2014. 1. 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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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로 심리 회복, 집값 지표 일제히 반등재건축·경매시장 활기, 수도권 아파트 상승세

주택시장이 중장기 바닥, 이른바 진바닥을 통과했다는 낙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2010년 이후 제기돼온 집값바닥론과 비교하면 분석 주체가 시장전문가에서 국책연구기관으로 확대되고 있고 중장기 사이클로 바닥론을 논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최근 뚜렷한 시장회복세로 일본식 장기침체를 전망하는 비관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도 이전과 대별되는 점이다.

실제 규제완화 기조에 따른 주택구매심리 회복으로 강남권, 재건축, 경매시장 등 선행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데다 조사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등 주택관련 지표들의 방향성도 공통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장기 바닥권 탈피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주택시장 지표, 일제히 회복세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하는 주요 기관 통계가 집값 회복세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장기침체로 하락의 골이 깊어진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 주도로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한국감정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연속 오른 것으로 집계했고 국민은행은 5주 연속, 부동산114는 2주 연속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4분기 조사기관별로 통계가 들쑥날쑥해 방향성을 종잡기 어려웠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도 이날 현재 2908건으로 지난해 1월 1134건의 3배 규모에 바짝 다가서는 등 가격, 거래량 주요지표 모두 청신호가 켜졌다. 매매시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경매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부동산태인이 이달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을 조사한 결과 20일 현재 39.77%로 2008년 2월(42.30%%)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고치이고 낙찰가율은 82.59%로 2011년 4월(83.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경매수요 증가로 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10건 중 4건가량은 감정가의 80%가 넘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

■"중장기 바닥 통과했다"

올 들어 주택시장 낙관론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곳은 지난해 4·4분기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다. 국책연구기관이 집값 바닥론을 제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다수 시장전문가도 집값이 중장기적인 바닥권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앞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자산관리원 고종완 원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중장기 사이클상 지난해 말 바닥을 탈출했다"며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33.5% 증가했고, 랜드마크인 강남권 등 집값이 반등세로 접어든 데다 경매열기도 다시 달아오르는 등 시장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들이 뚜렷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부동산경기 회복세가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었듯이 국내 실물경기 역시 부동산경기 회복세를 동력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실물경기 회복기에 완만한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에 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집값은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언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인지는 정책 등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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