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억3000만원, 전셋값 3억1000만원.. 그래도 전세 살래요"
자발적 전세族, 올봄에도 버틸까의왕·영통 전세가율 90%봄 이사철 성수기 앞두고 전세→매매전환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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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70%를 뛰어넘는 곳이 속출하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지역별 매수심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기 의왕·수원 영통 등지에서는 전세가율이 최고 90%가 넘는 등 최악의 전세대란을 맞고 있는데도 실제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는 아직 크지 않은 것. 전문가들은 겨울철 비수기에 전셋값 강세현상이 벌어지면서 이미 집값 바닥론이 팽배한 지역을 기점으로 매수전환 비율이 높아지겠지만 아직 20·30대 젊은층과 신혼부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전세로 머물러 있으려는 기조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지부동' 전세수요 vs. '갈아타자' 대기수요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전세가율은 평균 62.2%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강서·노원 등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전세가율 상위 지역에서는 매매거래 건수가 늘어나는 등 매수 심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기 군포·의왕·수원 영통·장안 등 4곳에서는 평균 70%가 넘는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매로 갈아타려는 대기 수요자보다 전세수요층이 더 두껍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원 영통의 K공인 관계자는 "수원 영통, 장안 일대는 인근 대기업에 종사하는 20~30대 젊은층이 많다보니 주택구입보다 전세를 희망하는 수요자가 대부분"이라며 "그렇다보니 전셋값에 2000만~3000만원만 보태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여럿 있지만 실제 매매로 갈아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전셋값에 맞춰 집을 옮기거나 아예 인근 다른 지역 전세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라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유모씨는 "경기 의왕에 전세로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매물이 아예 없다고 해서 두 달째 대기하고 있다"며 "2500만원을 더 하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지만 이직문제에다 주택자금 대출도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집값이 여전히 불안정한 것 같아 선뜻 매매로 나서기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의왕시 포일동의 S공인 관계자는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의 경우 전셋값 3억1000만~3억2000만원 정도에 매매가가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매가와 전세가가 별반 차이가 없는 급매 위주로 매매전환이 이뤄지고 있을 뿐 아직은 전세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집값 바닥론이 팽배한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L공인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지역 집값은 이미 바닥을 찍었고 가뜩이나 전세 물량 부족으로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아 일찌감치 매매로 전향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 전환 가속도 붙을 것"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치솟는 전셋값에도 전세시장에 머물러 있으려는 '요지부동' 수요층과 주택구입 적기를 기다리는 '매매대기' 수요층 비중에 따라 지역별 매수심리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전셋값 강세현상이 계속돼 일부 지역에 국한된 매수심리가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팀장은 "경기 병점·화성·동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해도 여전히 매매를 머뭇거리는 심리가 더 강하다"면서도 "곧 봄 이사철 성수기에 재계약 시점까지 맞물리면 불가피하게 전세 수요가 매매 대기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도 "집값이 근 10년 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 경남에 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집값 하락 직격탄을 맞은 서울 및 일부 지역은 다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시장 반등 상황이 맞물려 향후 매매전환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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