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시장 곳곳에서 들썩.."상승세 이어질 것"

전태훤 기자 2014. 1.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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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아시아, 중동, 유럽은 물론 서브프라임모기지(부실 주택담보 대출) 사태로 홍역을 앓았던 미국까지 회복을 넘어 거품 논란이 제기될 정도다. 얼마나 올랐고, 또 무슨 이유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상승 기조에 발을 맞춘 것일까.

전문가들은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에 나선 각국 정부의 양적 완화와 금리인하, 그리고 이제는 바닥을 쳤다는 기저 효과가 투자 심리를 자극해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달아오른 지구촌 부동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지난해 사막의 열기만큼이나 부동산 시장이 지구촌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부도 위기까지 겪으며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두바이 온라인 경제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닷컴에 따르면 두바이 부동산은 지난해 1년간 22% 가량 올랐다. 이중 아파트는 24.5% 상승했다. 올해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비안비즈니스닷컴은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나이트프랭크를 인용, "올해 두바이 부동산은 10~15% 오를 전망"이라며 "최근 집값이 강세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거품을 걱정해야 할 정도.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해 말 중국 100대 도시 주택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1.51% 상승했다. 과열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선 거품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이후 19개월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이 연 28.33% 올랐고, 광저우, 선전 등도 연 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미국은 대도시 상당수 집값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의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개 대도시 중 오클라호마시티, 피츠버그, 오스틴, 덴버 등 10곳은 집값이 이전 최고치를 이미 넘어섰다.

영국도 런던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 집값이 강세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런던은 작년 11월 1달간 5.4%나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하면 11.6% 상승했다. 잉글랜드가 연 5.6%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으며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가 각각 5.4% 3.3% 올랐다.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인 할리팩스도 지난해 4분기 영국 주택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업체 존샤콜의 레이 보울거는 BBC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할리팩스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영국 집값이 8%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18개국 가운데 자가 비율이 가장 낮은 독일도 1990년 통일 이후 집값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독일은 지난해 전년대비 8.1% 상승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분기와 비교하면 25.2%나 오른 셈이다.

◆ 금리인하·규제완화·기저효과가 시장 자극

사이몬 하드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파트너는 "부동산 침체로 (빌딩과 주택)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런던 등 주요 대도시 대부분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는 낮은 금리가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급등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BRE를 인용해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그 동안 낙폭이 컸던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은 금리인하와 부실채권 매입, 규제 완화 조치들이 부동산 투자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주택 구매 시 모기지 지원 등을 담은 '헬프 투 바이' 제도를 도입한 영국은 주택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집값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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