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반격 시작됐다

2013. 9. 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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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28대책 그후..약발받는 주택시장

강남구 66㎡ 매매가 0.91% 올라서울아파트 집값 2주연속 상승세

주택거래량 전월비 28.9% 급증중소형 급매물 중심 거래 활기

위례아이파크 주말 수만명 방문견본주택에 '떴다방'까지 등장

서울 아파트 시세가 2주 연속 상승세다.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로 급반전했고, 매매 상담도 봇물이다.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부동산중개업 현장의 목소리다.

새 아파트를 분양하는 분양시장도 열기가 뜨거웠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을 비롯, 유명 건설사의 견본주택엔 예비청약자들이 수만명씩 몰리면서 주말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또 일부 견본주택에선 부동산 활황기에만 볼 수 있던 떳다방까지 등장하는 등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집값 오르고 거래량도 늘어나고=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이번 주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 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형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전용면적별로는 66.0㎡ 이하 아파트 값이 1주일새 0.35% 올랐다. 66㎡이하는 강남구가 0.91% 상승했고 송파구(0.61%), 서대문구(0.42%), 마포구(0.40%), 노원구(0.04%) 등 순으로 큰 오름 폭을 보였다. 특히 강남과 송파구 일대에선 소형 재건축 아파트 매기가 몰리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8.28 전월세 종합대책 발표 이후 8일 첫 분양에 나선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한 견본주택에 1만5000명에 달하는 반문객이 몰리면서 견본주택 내부가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 =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도 탄력이 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의 주택 거래량(신고 기준)은 4684건으로 전월(3635건)대비 28.9% 늘었다. 이중 아파트는 지난달 2756건으로 전월(1910건)에 비해 증가폭이 무려 44.3%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8.28 대책 발표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구 A공인 관계자는 "6억원 미만인 소형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상담 문의가 많아졌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B공인 관계자도 "8.28 대책 발표 이후 소형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8월 하순 부터 최근까지 20평대 3가구, 30평대 2가구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실적이 총 8890건, 8054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월별 대출 실적 가운데 최고치이자 전월(6956건, 6252억3000만원)에 비해 건수로는 27.8%, 금액으로는 28.9% 각각 늘어난 셈이다.

▶분양시장에 예비청약자가 몰린다=새 아파트를 공급하는 분양시장도 생기가 넘치고 있다. 특히 가을 분양 시장을 앞두고 문을 연 견본주택 전시장엔 주말인 7,8일 이틀동안 예비 청약자가 수만명씩 구름떼처럼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일부 유명브랜드 아파트 견본주택엔 호객행위를 위한 떳다방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분양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잠원' 모델하우스에는 개관일인 6일부터 주말까지 사흘간 1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견본주택 주변엔 떳다방 관계자들이 예비청약자를 상대로 호객행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권 학군 수요와 투자 목적 수요가 겹치면서 많은 관람객이 집중됐다"며 "1순위 청약 완료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문을 연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동안 2만5000명이 몰리면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처럼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가 구름떼처럼 몰리는 등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가을 분양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LH 등 유명 건설사들이 추석 명절을 전후해 줄줄이 아파트 분양 레이스를 펼치기로 했다. 우선 9일 부터 1주일 동안 위례 아이파크1차, 래미안 잠원, 마곡지구 특별분양 등 13곳, 7064가구가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이는 1주일전보다 3배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도 추석 연휴뒤 분양대열에 가세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만 전국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4만7000여가구에 달한다.

최남주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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