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3인이 전망하는 2013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2013. 1. 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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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국민 행복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근혜 정부가 2013년 2월 25일 출범한다. 박근혜 정부가 본격 가동되는 2013년을 맞아 대한민국 주택시장이 장기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활력을 되찾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도권 주택 시장은 보합 내지 소폭 약세를 점치고 있다. 전세 시장은 매수 심리의 약세 속에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그간 호황기를 누리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공급 과잉에 따른 여파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장경철 상가114 이사,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등 부동산 전문가 3인을 통해 '2013년 부동산 시장'을 조망해봤다.

양지영

▶서울ㆍ수도권 상반기 최대 고비, 하반기엔 회복

= 수년째 약세를 보이는 수도권 주택 시장은 올해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경기 활성화도 쉽지 않아 시장의 회복이 힘겨워 보인다는 진단이다. 특히 상반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당선인의 취득세 감면 연장안 등이 실행에 옮겨지기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상반기엔 불안한 세계 경제와 취득세 감면 연장 이전 공백 기간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권 초기에는 대체로 전셋값 안정과 서민주거안정정책 위주로 발표되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입주물량 감소와 저금리 지속은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는 방파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수도권 전체적으로 아파트 입주량이 감소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대출금리 인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하우스푸어 부담은 줄어들고,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금리 3.7%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실수요자의 진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부진한 양상을 보이다 하반기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국내외 거시경제 회복 속도와 새정부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하반기에는 회복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세 시장은 '고공행진' 예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전세시장은 올해도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됐다. 다만,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박 팀장은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여지는 상존하고 있는 상태지만, 아파트 공급뿐 아니라 다세대주택 등과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도시형생활주택의 확대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양지영 팀장은 입주물량 급감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변수로 꼽았다. 양 팀장은 "지난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10만7262가구로,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며 "내년엔 입주물량이 8만7127가구로 지난해보다 더 줄어 전세수급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 이사는 "연초 재계약 수요가 쏟아져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철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호황 끝내고 약세로

=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은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렸지만 올해 부터는 공급 과잉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장 이사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자 공급도 덩달아 늘어나 입주물량이 내년에 대폭 증가하는 점이 문제"며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역세권, 대학가 등 입지가 좋은 지역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도 "오피스텔은 소형주택의 대체재로서 저금리로 인한 소액 투자처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공급과잉과 함께 경쟁 관계인 도시형생활주택의 등장, 고분양가에 따른 수익률 악화 등 한계를 맞으면서 인기가 다소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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