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대책 약발 '끝?'..거래위축에 호가 다시 '뚝'
[머니투데이 김창익기자][강남 재건축 추진단지 호가 낮춰…수요자 외면 더욱 짙어]
12.7대책의 약발이 일주일 만에 끝난 것일까. 대책 발표 직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를 중심으로 치솟던 호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더욱 벌어진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거래 위축을 야기하면서 수요자들이 아예 발길을 끊고 있어서다. 간만의 호재에 기대감을 가졌던 집주인들은 채 한 주 만에 슬그머니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외면은 더욱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강남 일대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0.38㎡의 경우 12.7 대책 직후 호가가 최대 8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실거래가(7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7000만원이나 높게 부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만 해도 8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앞서 4월엔 실거래가가 9억원(9억1500만원)을 웃돌았다. 매도자 입장에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충분히 호가를 높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대기자들의 판단은 다르다는 게 문제다. A중개업소 사장은 "(12.7 대책 발표 이후) 매도 호가는 수천만원 높아졌는데 사려는 사람은 이전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매물을 찾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계약이 이뤄진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6.5㎡도 대책 발표 후 매도호가가 10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매수 호가는 전달 실거래가 하한선인 9억6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매도-매수호가가 7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면서 매수 문의도 뚝 끊긴 상황이다.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벌어지면서 매도자들이 눈치를 보며 매도 호가를 다시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책 이전 수준 정도가 돼야 매수세가 붙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種) 상향'이 결정된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의 경우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인근 S중개업소 사장은 "40.09㎡의 경우 종 상향 발표후 서너건 거래가 성사되며 5억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달 신고된 실거래 상한가(4억9100만원)보다 3900만원 뛴 가격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종 상향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값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12.7대책들의 후속 입법 작업이 남아 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면서도 "현재로선 부동산 대책보다 종 상향 등 재건축과 직결된 특정 재료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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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창익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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