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효과..민간 2200채 분양나서
땅값 내려달라던 건설사들, 첫마을 훈풍에 중소형 공급대우ㆍ포스코ㆍ극동, 상반기에
세종시에서 대우 · 포스코 · 극동 등 3개 건설사가 상반기 중 2200여채의 아파트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이주 대상 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주거공간도 차질 없이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기대했다. 2007년 11월 설계공모를 통해 아파트 부지 22개 필지를 확보한 10개 건설사들은 그동안 "세종시 논란으로 부처 이전이 늦어져 수백 억원대 적자를 보게 됐다"며 아파트 분양을 거부해 왔다.
◆세종시 분양에 원칙적 합의
LH는 대우 포스코 극동 등 3개 건설사가 최근 아파트 분양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26일 밝혔다. LH는 이들 건설사와 협의를 거쳐 고급스럽게 계획된 기존 단지설계를 실속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 · 지구단위계획을 이달 말까지 변경할 계획이다.
10개 건설사는 작년 10월 △택지공급가 인하 △연체료 100% 탕감 △설계변경 허용 △잔금 등의 납부기한 유예 등을 LH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는 지난달 △연체이자 절반(421억원) 탕감 △잔금 납부기한 10개월 연장 △설계변경 허용 등의 수정안을 제시하고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건설사들은 "땅값을 내려주지 않으면 분양은 불가능하다"고 버텼지만 최근 3개사가 입장을 바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최고 5000만원까지 형성되는 등 현지 분양시장 분위기가 호전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르면 3~5월 분양
LH에 따르면 세종시 민간아파트는 늦어도 6월까지 착공돼야 세종시 이주자들의 집들이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LH는 이를 토대로 3~5월 분양을 목표로 건설사들과 협의 중이다. 3개사 동시분양이 현재로선 유력하다고 LH 관계자는 전했다.
3개사가 보유한 아파트 용지는 모두 7개 필지다. 포스코 · 대우건설이 각각 2개,극동건설이 3개다. 이들은 1개 필지씩 먼저 분양한 뒤 청약 결과를 토대로 추가 분양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1차 2200여채 분양에 성공하면 바로 2차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85㎡ 이하 중소형은 3.3㎡당 750만원,85㎡ 초과 중대형은 800만원을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분양가는 손익분기점,또는 조금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LH 첫마을은 중소형이 3.3㎡당 640만원,중대형이 740만원 수준이었다. LH 관계자는 "정부청사 상업시설 체육시설 등과 가까운 시범생활권이 생활권역 측면에선 첫마을보다 입지가 좋다"며 "첫마을에 3.3㎡당 10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이 붙은 점에 비춰 민간아파트가 미분양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른 7개 건설사들은 중대형만 지을 수 있는 부지여서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거나,워크아웃 기업 인수 · 합병(M & A) 등으로 분양 결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LH는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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